포스코 ‘전 고로 가동 중단'에 따른 조선·자동차 등 후속산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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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 고로 가동 중단'에 따른 조선·자동차 등 후속산업 파장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2.09.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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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판·자동차 강판 출하 지연 가능성 제기
조선·자동차 업계 "영향 제한적… 예의주시"
6일 오전 7시17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전국동원령 1호를 발령하는 등 대형화재로 번지고 있다. 제철소 주위로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뒤덮고 있다.
6일 오전 7시17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전국동원령 1호를 발령하는 등 대형화재로 번지고 있다. 제철소 주위로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뒤덮고 있다.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사상 초유의 '전 고로 가동중단' 리스크에 처하며 후방산업인 조선업계와 자동차업계의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고로 재가동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포스코 철강재 생산과 출하가 차질을 빚을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은 제조업을 비롯한 전 산업에 필수 원재료다.

그 중에서도 선박 건조시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뜻하는 '후판'을 조달해야 하는 조선업의 경우 포스코 제철소 가동 중단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철강업은 후방산업인 조선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조선업은 철강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강재 매입액은 64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33.6%에 해당한다. 주요 매입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다.

대우조선해양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상반기 기준 선박 건조용 원재료 매입에 1조8233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94%를 차지한다. 역시 주요 매입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에선 최근 포스코의 고로 가동 중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선박을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후판 원재료를 충분히 확보해 당장 후판 수급이 안된다고 해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단 포스코 생산 차질이 수 개월간 장기화하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조선업계는 향후 포스코 생산 차질이 심화할 경우 매입처 다변화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조달하는데, 비중을 밝힐 순 없지만 국내 조달 비중이 한결 크다"며  "국내에선 1위 업체인 포스코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조달하는데 이는 조선 3사가 모두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철강재 조달 문제가 발생한다면 현대제철 매입 비중을 더 늘려도 되고 중국과 일본 철강업체를 알아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도 고로 가동 중단에 따른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면서 포스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히 포스코 의존도가 낮은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사 차량 부문 국내 공장은 상반기 1조4450억 원 규모로 원부자재(강판·페인트)를 사들였다. 주요 매입처는 포스코가 아닌 현대제철과 KCC 등으로 파악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스코 고로 가동중단 관련) 아직 영향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없다"며 "좀 더 영향을 파악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강판 전체를 포스코에서 공급받는 쌍용차도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재고를 쌓아둔 상태로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며 "유연하게 사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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