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발해사 뺀 中 박물관… 외교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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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발해사 뺀 中 박물관… 외교부 조치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9.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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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5일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각급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수차례 엄중히 문제를 제기하고 조속한 시정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는 명확한 사실관계에 기초해 단호하게 대응해 오고 있다. 

이번 사안은 학술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 양국 관계 및 우리 국민의 대중국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측의 반응과 관련해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동 건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교부의 설명은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의 발언과는 배치된다.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고구려 문제는 하나의 학술 문제"라며 "학술 문제는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조작(이슈화)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 전시실에 게재된 한국사 연표에는 고조선에 뒤이어 신라, 백제, 가야는 써 있었지만 고구려가 빠져 있었고, 통일신라시대와 동시에 게재돼야 할 발해도 연표에 빠졌다.

연표 하단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내용이라고 적혀 있는데 박물관은 전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30일 한국사연표를 제공했으나 중국 측이 임의로 편집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박물관은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담당자를 중국에 보낼 예정이다. 또 중국이 박물관 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시품을 철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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