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힘들고 일상은 팍팍해… 2030 우울증 4년새 5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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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힘들고 일상은 팍팍해… 2030 우울증 4년새 50% 증가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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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취업문턱 낮아져
고물가·고금리로 삶의 질 점점↓
초기 치료 놓치면 증상 악화돼

사회에서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20~30대 젊은층의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문은 더 좁아지고 고용불안은 가중된 데다 고물가·고금리로 삶이 팍팍해져 스트레스가 가중된 탓이다. 

우울증은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자칫 방치하면 증상이 점차 악화하고 회복 기간도 길어져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8만169명에서 2021년 91만785명으로 4년 새 33.9%나 늘었다. 
지난 한해에만 약 100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다. 특히 20~30대 우울증 진료 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45.7% 급증해 우울증 환자 10명 중 3~4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20대의 우울증이 심각하다. 우울증으로 치료 받은 20대는 2017년 7만6246명에서 2021년 17만3745명으로 무려 127.9%나 폭증해 모든 연령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년 우울증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취업 관문이 너무 좁아 가중되는 스트레스, 학업, 결혼의 어려움, 경제적 불안정 등이 청년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아성취의 기회가 사라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심해진다"며 "힘든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주위에 도움도 청하지 않는 것은 우울증 발생과 악화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우울증의 원인은 뇌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을 비롯해 취업, 실직, 결혼, 가족의 죽음 등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우울증이 찾아오면 기분이 저하되고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식욕이 감퇴하거나 반대로 비정상적으로 늘기도 한다.

불안 증상도 흔히 볼 수 있다. 피로감도 쉽게 찾아온다. 집중력 저하 같은 인지기능 저하도 많다. 

우울증은 조기에 진단해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극복할 수 있다.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받으면 치료율이 수개월 안에 약 80%에 달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회복기간도 길어져 삶의 질이 저하된다. 특히 극단적 선택의 단초로 작용할 위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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