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인플레 공포 확산…경제위기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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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인플레 공포 확산…경제위기 신호탄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2.09.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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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년 5개월여만에
1390원까지 치솟아 …
정부, "대응조치 철저히 점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73.6원)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출발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73.6원)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출발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 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만 최고 

미국 인플레이션 공포감에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넘어서는 등 예상치 않은 분위기다. 

지난 14일 기준  환율은 전날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개장해 장중 1394.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88.4원)을 3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환율이 139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또 같은해 3월 31일(142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표가 전년보다 8.3% 상승하는 등 시장 예상을 상회해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3%), 나스닥지수(-5.2%) 등 미국 주가가 코로나19 영향이 있던 2020년 6월11일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또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 현상이 발생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방 차관은 이날 오전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TF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이후 변동성을 보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 조치를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매우 높아

또한 미국의 경제의 침체가 현실화될 국내 성장과 물가 오름세가 동시에 둔화되는 반면, 유럽발 공급충격의 경우 국내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상승률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4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에 실린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유럽 경제의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무역경로 등을 통해 우리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충격의 원천이 수요인지 공급인지 여부와 글로벌 경제 파급양상 등에 따라 국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최근 중국의 성장세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미국·유럽의 경기가 둔화될 경우, 이들 국가와 교역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경훈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미국의 경기침체로 대외수요가 위축될 경우 국내 성장 및 물가오름세가 동시에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유럽발 공급충격으로 인해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에는 국내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그 전개상황과 경제적 영향을 주의깊게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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