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尹 대통령 발언에 대한 엉터리 자막은 음성변조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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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尹 대통령 발언에 대한 엉터리 자막은 음성변조와 비슷하다”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2.10.0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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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방송화면 캡처
▲ MBC 방송화면 캡쳐.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를 최초 보도한 MBC와 정부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음성인식 연구 전문가인 성원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가 "이 문제의 핵심은 데이터 변조"라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막말 파문, 문제의 핵심은 데이터 변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 교수는 "왜 어떤 사람에게는 ‘바이든’이라고 들리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게 들릴까"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재정회의에 참석 후 나오면서 측근들과 한 발언을 MBC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자막을 달아서 방송했다. 

MBC와 야당은 바이든 대통령을 모욕했다 주장하지만, 나의 경우 그 소리를 직접 여러 번 들었는데, 절대 저렇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바이든'이라고 듣는 사람들의 귀가 더 예민하다 믿을 근거는 없다. 음성인식은 단지 귀에 들리는 소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발음이 엉터리이기 때문"이라며 "음성인식 과정에서는 인식률을 올리기 위해 소리를 들어서 얻는 음향정보와 내용을 따라가며 얻는 사전 정보를 결합한다.  
특히 잡음이 많은 음성의 경우 사전 정보에 더 의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은 매우 잡음이 많고 불분명한데, 여기에 MBC는 자의적으로 자막을 달아 송출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자막이 매우 선명한 사전 정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리'를 따라 듣지 않고, '자막'을 따라 듣는다"며 "'바이든'이라고 들린다는 사람은 이미 자막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의 발언을 자동음성인식기에 넣어 본 결과 "시험한 어떤 음성인식기에서도 '바이든'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가장 정확한 네이버 클로버 음성인식기의 경우 나오는 답은 '신인 안 해주고 만들면 쪽팔려서'"라며 "엉터리 자막은 음성 편집 변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언론인이나 연구자의 주장과 입장은 존중돼야 하지만, 데이터 변조는 사소한 것이라도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야당이나 일부 언론도 이 사항을 가지고 MBC를 옹호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 교수는 다음 날 다른 게시물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한 자리에서 최근 MBC가 자막을 붙여 송출한 윤 대통령의 바이든 모욕 논란을 'disinformation'이라 하였는데 정확한 단어 선택"이라고 평했다.

그는 "일부 신문은 윤 대통령이 사과하면 될 일이라 하는데 자막이 없었다면 이에 동의하지만, 자막을 엉터리로 붙인 것은 고의성이 있는 악의적 데이터 조작"이라며 "국민의 60%가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하는 것은 이미 자막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disinformation'을 통렬하게 비판해야 할 기자들이 윤 대통령 사과론을 주장한다는 것은 참으로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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