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박근혜 "'할말 하겠다' 김무성 개인의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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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박근혜 "'할말 하겠다' 김무성 개인의견일 뿐"
  • 김성현기자 김민자기자
  • 승인 2009.02.0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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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휴사=뉴시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측근인 김무성 의원의 '앞으로 할 말은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당의 중진으로서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친박 계파모임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파 모임 결성 논의는 지난 2일 박 전 대표의 생일 축하를 겸한 저녁 모임에서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먼저 "앞으로는 따로따로 모일 게 아니라 같이 모이자"고 계파 모임 결성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다수의 참석자들이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2월 임시국회 이후 출범을 목표로 모임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계파 모임 결성 시도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모임은 지난해 4.9 총선 이후 잔류파 중심의 '선진사회연구포럼'과 복당파 중심의 '여의도 포럼' 등 기존 순수 공부 모임과 친목 모임 중심으로만 유지돼 왔다. 선진사회연구포럼은 이날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모임 결성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것은 계파 수장이라는 한정된 이미지로 스스로를 가둘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또 쟁점법안 처리, 4월 재·보선을 비롯해 굵직한 정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계파 모임이 공식화될 경우 친이계를 자극할 수 있는데다, 대권 가도가 본격화되기 까지는 3년 이상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날 뉴시스 기자와 만나 "친박 의원들이 모두 김 의원의 제안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친박계) 내부에서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오른팔인 김 의원의 발언을 정면 부인함에 따라 김 의원은 자신의 위상에 사실상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는 친박계에 대한 전쟁선포다", "앞으로 할 말은 하겠다" 등 강한 발언을 해왔고, 이 같은 김 의원의 언급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불편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계파 내 구도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영남대 재단 복귀 논란 속에 이날 영남대가 주최한 행사인 '대구·경북 LED-IT 융합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재단 정상화 문제나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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