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법광사지, 머리없는 180㎝ 불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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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법광사지, 머리없는 180㎝ 불상 발견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10.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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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전체 높이가 460cm 넘는 걸로 추정
통일신라, 금당지 기단·녹유전 바닥도 확인
▲ 포항 법광사지 금당지 불상.
▲ 금당지 전경.

사적 '포항 법광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지어진 금당지 기단과 180㎝에 달하는 머리 없는 불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2021년 3월부터 이달까지 실시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상층 기단에 직사각형 벽돌을 이중으로 쌓은 금당지 기단과 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인 녹유전이 깔린 바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는 경전에서 극락정토의 땅을 유리 같은 대지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금당 바닥에 녹유전을 장엄(부처에게 올려 장식하는 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녹유전 출토사례는 경주 황룡사지, 사천왕사지, 불국사처럼 통일신라에 축조된 왕경의 궁성과 중심사찰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추가 발굴조사에서 불상대좌에 봉안됐던 불상도 머리가 없는 상태로 두 조각으로 나뉘어 출토됐다.

불상 머리가 없는데도 높이가 180㎝나 돼 대좌 포함 불상 전체 높이가 46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505㎝인 석굴암 불상보다는 작으나 신라 왕경인 경주에 있는 다른 불상과 비교해도 큰 불상에 속한다.

이 밖에 불상 머리에 부착됐던 흙으로 구워 만든 불상 머리카락 나발 160여점, 금동불입상, 향로, 정병 등 유물 다수가 금당에서 발견됐다.

법광사지는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579~632)때 원효대사가 왕의 명으로 창건했다. 삼층석탑에서 나온 석탑기에는 828년 탑이 건립됐고 846년에 이건됐다는 내용이 있다.

불국사에 비교될 만큼 넓은 사역을 이루며, 왕실사찰에 걸 맞는 유물이 출토돼 신라 사찰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해당 사찰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건물지 50여기, 토질과 위치에 따라 조성된 배수로, 산지가람의 대지 조성을 위한 석축이 확인됐다. 

그 과정에서 높은 사격을 알려주는 금동투조판, 금동장식, 도깨비 얼굴 기와인 귀면와, 지붕 추녀 끝에 사용되는 기와 막새 등 유물 3000여점이 수습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2023년 포항시,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과 포항 법광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통일신라 창건기 원형과 향후 정비 방향을 논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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