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은 유망 강소기업 육성 해내야 가능”
상태바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은 유망 강소기업 육성 해내야 가능”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6.09.02 2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서 취재국장

포항시와 LH 포항사업단은 지난 22일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서 공사 추진 현황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정호 경상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 정석준, 서재원, 이상훈 지역 시의원과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 등 지역의 경제관련 기관단체장, 산업단지공단, LH, K-water 등 공사관계자, 지역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강덕 시장은 이날 “지난 6월 울산~포항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동남권 지역과 인적 물적 교류가 급격하게 확대되는 추세에 있으며, 블루밸리국가산단은 인근도시와 광역적 산업밸트를 형성하는 또 다른 산업동맹의 신호탄”이라며 “최근 포스코가 주축이 된 타이타늄 산업 집적화 단지 등 신성장산업의 본격적인 유치를 통해 블루밸리국가산단이 지역산업 다변화를 주도하는 4차 산업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 조성률이 50%에 이른 1단계 사업은 2018년 6월 사업 준공될 예정이다.

블루밸리 산업단지 분양은 69만4천원/3.3㎡.

접근성이 뛰어난 포항시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는 총 생산액 22조원.

부가가치 유발 5조원, 8만여명 고용창출 등 큰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울산의 조선 산업의 구조조정과 한국의 전체적 성장률의 둔화로 그 성취를 장담하지 못한다.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지닌 포항시는 세계적인 철강업종 불황으로 포항지역 경제도 ‘동반침체’ 쓴맛을 경험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내건 시정 슬로건은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이다.

포항은 방사선 가속기를 운용하는 세계적인 대학 포스텍이 자리 잡고 있고, 첨단과학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포스코·철강단지에 비견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연구중심대학 포스텍과 70여개에 이르는 첨단과학연구소들과 3500여명의 석·박사급 고급인재를 보유하고 있어 전국 어느 중소도시보다 ‘창조도시’가 추진될 수 있는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의 첫째 과제는 강소기업 육성이다.

정보가 부(富)를 창조하는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생태계가 전개되고 있다.

정보화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는 ‘히든 챔피언’은 강소기업이다.

강소기업이란 작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세계최고의 자리에 오를 때 ‘히든 챔피언’·‘강소기업’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기업의 99% 이상이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중소기업이 전체기업의 99% 이상을 차지해도 우리경제의 대기업 의존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1970년대부터 제철·조선·자동차 등 중공업 위주의 기업육성 정책을 펼치다 보니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 형성이 불가피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제는 강소기업의 비중을 늘려 중소·중견·대기업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안정적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용노동부는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 9692개를 선별해 다양한 지원을 하며,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에 지방세 수입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포항시도 중견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곤경에 처해있다.

포스코의 영업 이익이 급감함에 따라 지방세 수입도 크게 줄었다.

철강 일변도의 포항시 산업구조 개편이 ‘발등의 불’이 됐다.

포항시는 작년 6월 차량용 블랙박스 제작업체 베이다스 등 지역의 유망강소기업 17곳과 지원협약을 맺었다.

유망강소기업은 포항시가 성장의지와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행정지원 등을 하기 위한 제도로 사업 수행기관인 포항테크노파크가 산·학·연 외부 평가위원들을 위촉해 요건심사, 발표평가, 현장 확인에 이어 포항시 강소기업성장위원회 심의 등 총 4단계 종합 평가를 통해 선정했다.

포항시는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베이다스 등 17개사에 앞으로 3년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과 기업 경영컨설팅을 통해 성장전략 수립과 성장로드맵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또 석·박사급 연구원을 프로젝트 매니저로 지정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우대, 지방세 세무조사 우예, 유관기관 기업지원사업 우대 등의 연계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포항시는 지난 6월 작년에 이어 15개 유망강소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경도기업’ 등 15개 유망강소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95억원, 고용 인원은 평균 35명으로 집계됐다.

포항시는 2020년까지 포항을 대표하는 유망강소기업 100여곳을 선정해 집중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이강덕 시장은 “지역 모든 기관들과 함께 유망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의 한자리 숫자 성장 등 침체기류가 확산되어 한국의 저성장 터널도 예고되고 있다.

경기침체·저성장의 위기를 넘을 수 있게 하는 ‘구원투수’가 바로 강소기업이다.

철강업종 일변도의 포항의 산업구조 개편에 ‘강소기업’이 구원투수로 등판해야 한다.

포항의 유망강소기업으로 선정된 32개 기업은 포항시의 지원에 기대지 말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항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이다.

포항의 유망강소기업들이 포항시와 시민들의 사랑에 용기를 얻어 진정한 ‘히든 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