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칠곡 주민들, 호국영웅에 김치 전달
상태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칠곡 주민들, 호국영웅에 김치 전달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2.12.06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국영웅 55인 위해 버무린 ‘호국 김치’ 화제
석적읍 망정리 주민들 ‘호국영웅 잊지 않겠다’
▲ 칠곡 망정리 주민들이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영화 '태극기 휘말리며'로 유명한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주민들이 호국 영웅들에게 김장김치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칠곡군에 따르면 대구시 군부대 유치 후보지로 선정한 석적읍 망정리 주민들이 6·25, 월남전, 천안함,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참전 용사와 유가족에게 김장김치 5㎏, 55상자를 보냈다.

망정리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된 마을로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 점령 전투가 벌어졌던 수암산 자락의 328고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백선엽 장군이 지휘하는 328고지 국군에게 지게를 짊어지고 탄약과 주먹밥을 나르며 승리에 이바지한 곳으로 '호국 마을'로 불리고 있다.

주민들은 55일간의 328고지 전투를 기념하고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자 김장김치 55상자를 버무렸다. 고령의 어르신과 생업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 3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김장 준비로 구슬땀을 흘렸다. 배추와 고추는 마을 이장과 주민이 직접 재배한 것을 사용하는 등 재료 준비부터 손질까지 정성을 기울였다.

망정리 주민들의 '호국 김치' 보내기 행사는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십시일반으로 500만 원을 모아 328고지로 향하는 등산로 2㎞ 구간에 '지겟길 탐방로'를 조성하고 등산객을 위한 쉼터와 바위에 새겨진 탄흔을 표시하는 안내판을 세웠다. 또 마을 경비로 328고지에서 희생된 국군은 물론 북한군의 넋까지 기리는 '전몰용사 위령제'를 2018년부터 5년 동안 지내왔다.

배석운 망정리 노인회장은 "망정리는 백선엽 장군과 호국 용사들의 혼이 서려 있는 호국 성지"라며 "대구지역 군부대 유치를 통해 진정한 호국 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