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후배 간 갈라치기 이간질 시도 경악스럽다는 여론 팽배
겉 다르고 속 다른 양심 없는 김정재 의원 권력에 취해 오만 도 넘어
국민들은 정치 지도자의 덕목(德目)으로 어질고, 의롭고, 예의 바르고, 지혜롭고, 믿음직함을 기대한다. 인간이 갖춰야 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인 오상(五常)을 말한다.
그러나 국회 무용론이 제기될 만큼 혈세 먹는 정치인들이 부패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여 국민들의 실망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포항 출신 김정재 의원(북구) 경우도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리나 덕목, 책임감은커녕 오히려 상식에 벗어난 가벼운 입놀림으로 포항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어 구설수다.
구랍 10일 있었던 포항향토청년회 박용선 통합회장(현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취임식 행사장에서 김정재 의원이 뒷담화 사고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향토 청년 회원들과 지역 주민 등 약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의원은 박용선 향청 통합회장 취임을 축하한다는 축사까지 했다 한다.
그런데 행사에 참석한 A모씨(전 정치인)를 주최 측에서 축사를 시키지 않자 A씨 옆자리에 앉은 김 의원이 A씨를 위로 하는 척하면서 다가앉아 박용선 통합 회장을 가리키며 몹쓸 사람으로 뒷담화 이간질을 시켰다는 것이다. “오빠야! 저거(박용선) 싸x지 없는 X끼다”, “의리도 없다”는 등 박 회장을 멸시하는 언행으로 비방을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A씨는 남의 행사장에서 김 의원의 뜻밖의 언행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A씨는 10여 명의 향청 전직 회장단 식사 모임 자리에서 고민을 하다가 행사장에서 벌어진 김 의원의 이간질 뒷담화를 털어놓게 됐다는 것이다. 앞에서 축하한다 해놓고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겉 다르고 속 다른 태도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찾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털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향토청년회 한 회원은 “김 의원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풀이식 이간질을 시킨 것은 직분에 맞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악행이다”며 “수준 낮은 언행과 바닥 인간성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했다.
지역 한 정치인은 “김 의원을 만든 핵심 측근들이 등을 돌린 이유는 안중에 사람이 없는 오만함 때문이 아니겠냐”며 “공천권을 족쇄로 묶어 선량한 시·도의원들을 하수인 취급하는 독선을 향청 행사장에서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김정재 의원은 본보 취재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박용선 통합 회장 이·취임식에서 A씨에게 한 발언에 대해 장황하게 에둘러 설명하면서 사실상 시인했다.
이날 통화에서 김 의원은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듯했다. “박용선과 이칠구가 지역구 당사에 찾아오지도 않고 행적에 대한 보고도 없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에게 공천을 줬는데 나를 욕하고 돌아다닌다”는 등 심한 적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드러낸 김 의원의 모순은 두 도의원이 헌신적 역할로 자신을 처음 국회의원 만든 일등 공신임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초심을 잃은 이중성과 오만 방자한 행위는 그뿐만 아니였다. 이강덕 시장 3선을 막기 위해 잔인할 정도로 짓밟아 컷오프 시켰던 행위다. 그러나 이 시장이 중앙당을 상대로 공천권을 따냈고, 김 의원은 태연하게 유세장에서 이 시장을 껴안고 화합 운운하는 소름 돋는 정치쇼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중성을 지켜본 많은 포항시민들로부터 “얼굴에 철판 깐 여자” 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역의 한 원로는“‘남의 행사장에서 축하한다 해놓고 뒷전에서 싸가지 없는 X이라’고 욕 한 김 의원의 이중성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찟하다”며 “바닥 인간성을 드러낸 김 의원이 안타깝다. 자신을 국회의원 만드는데 헌신한 고마운 은혜는 잊고 공천 운운하고 의리, 싸가지 없다는 말을 양심이 있다면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행사장 이간질 발언에 대해 기자에게 전화로 시인했던 김 의원이 다시 문자를 보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는 변덕(變德)을 부리기도 했다. 자질이 부족한 정치인은 쉽게 부패하고 권력에 취해 언행이 거칠어지는 동시에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 독선과 오만을 부리게 된다. 결국 그 피해는 모두 주민 몫으로 돌아온다.
결론은 다가오는 제22대 총선(2024년 4월 10일)에서 전 국민이 저질 정치인은 모조리 물갈이 개혁하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