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崔 회장 대통령 참석한 경제계 신년인사회 불참, 추측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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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崔 회장 대통령 참석한 경제계 신년인사회 불참, 추측 분분…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01.0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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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회장, 문 정부 알박기 인사들과 호흡같이 하며 버티기 작전 의혹
포항시민들, 최 회장 빨리 물러나야 포스코와 관계 개선된다 주장
제철초·중·고등학교 지원 끊은 것은 국가 인재 양성 가로막는 행위
홀딩스 서울 본사 포항이전 오는 3월 협약안 약속 이행될지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포스코 그룹 최정우 회장이 불참하여 추측이 분분(紛紛) 하다.

​정권 교체가 된지 7개월이 넘은데다 지난해 10월 교체설을 무색케 할 정도로 태연하게 임원 인사를 하고 신년사 등 경영 전략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이 참석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배심이라는 평가도 있다. 

포스코가 민간 기업으로 전환됐다고 하지만 정부 부처 지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국가 기간산업체에 해당한다. 또 주인 없는 국민기업이기도 하다. 과거 같으면 정권이 바뀌면 바로 회장이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나 최 회장은 여러 큰일들을 겪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 정부 주요 기관 등 공기업 등에 문재인 정부에서 알박기로 심어 놓은 인사들 중 80%가 아직도 꼼짝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한다.

최 회장도 그와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대통령이 참석한 신년인사회 불참도 현 정부와 엇박자로 가는 전정부 사람임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주목받을 것 같다.

​포항시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소원해진 포스코와 관계 개선책은 최정우 회장 사퇴가 해법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 체제에서 소통이 단절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 사실이다. 상생 관계도 헛구호가 됐고, 갈등에 의한 피해가 적지 않다.

홀딩스사 설립으로 포항제철소가 철강 공장 수준으로 추락했고, 본사까지 서울에 설치되어 피해에 따른 소외감은 가중된다. 이 모두 최 회장이 주도한 일이다.

홀딩스 본사 서울 설치에 대해 포항시민들이 크게 반발하자 지난 대선 때 정치권 눈치를 살핀 포스코 경영진들이 급하게 협약안을 제시했다. 오는 3월까지 주소지를 포항에 옮기겠다는 협약이었다.

그러나 협약 이행 날이 다가오면서 포스코 측은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진 분위기다.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주주들 설득 작업이 녹록치 않고 3월 협약 이행이 무산될 경우 포항시민들의 거센 저항이 고민된다.곧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문제가 본격 거론될 전망이다. 

최 회장이 협약을 이행할지 주목된다.

한 포항시민은 “최 회장이 대통령이 참석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속내가 궁금하다”며 “오는 3월 주주들 핑계로 협약을 지키지 않으면 포항시민들을 속인 사기 협약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최 회장이 다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민들은 최 회장이 빨리 물러나기를 바란다. 

꼬인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항 보다 광양 투자가 몇 배나 더 많은 것도 불만이다. 포항 사람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 코드를 맞춘 경영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박태준 포스코 창업자가 국가 인재 양성 차원에서 설립한 포스코 교육재단에 속한 제철초·중·고등학교 지원을 모두 끊은 것도 코드 경영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이는 국가 교육 정책에 반한 행위로 지적된다. 

더욱이 포스코는 외국인 주주가 52%가 넘는다. 교육 재단 지원을 끊은 이유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돋보이기 위한 경영 실적 올리기 수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 보고회에서 획일적이지 않는 다양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 지원책을 강조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 교육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박태준 창업자가 제철 초·중·고등학교와 포스텍에 적극 지원하여 다양한 교육 방법이 이루어져 지역의 우수한 많은 인재를 세계적인 석학으로 키워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 CEO 최 회장 생각은 다르다.

심지어 학생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제철초등학교 부지까지 팔아 넘겨 경영 실적에 올렸다 한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 역사에 부끄러운 과오로 기록될 전망이다.

6대 재벌 회장들과 윤 대통령이 인수위 당시 만나 정부에 뭘 바라느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인재 양성 요청을 원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은 국가 인재 양성은 안중에 없다. 오직 외국인 주주들을 이롭게 하는 경영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근시안적(近視眼的) 마인드를 드러낸 것이다.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포항시민들의 희생과 배려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박태준 창업자가 설립한 포스코 교육재단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크게 기여한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최 회장은 포스코 역사를 지우고 국민 기업이 아니라고 애써 주장하는 일에 몰두한다.

국가 경제 위기(IMF) 때 국가 부도를 막은 역할을 포스코가 했다. 포스코 발전에 기여해온 포항시민들은 그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최 회장은 포스코 그룹 총수 자리에 앉아 그러한 지역 정서마저 말살하고 역사를 소외시(疏外視)하는 이율배반(二律背反)적 행위가 도 넘어 포항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태풍 때도 창업자가 우려 해온 수해 취약 지역에 대한 사전 재난 대비 소홀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욱이 태풍 주의보 발령 속에 한가했던 최 회장은 무신경의 극치를 보였고, 물러나라는 질타까지 국회에서 받았다. 포스코 수해 피해 복구가 거의 다 된 상황이라 최 회장 스스로 거취를 정할 때가 됐다는 정부 부처 주변 소문이 예사롭지 않다.

여의도 한 여당 정치인은 “최 회장이 벌써 물러나야 했으나 수해 피해 복구 때문에 늦어진 것인 만큼 결단이 요구된다”며 “만약 소문처럼 문정부의 알박기 인사들 버티기에 편승하여 임기까지 간다는 오판을 한다면 윤석열 정부를 두 번 무시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묵묵하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저런 추측들은 포스코나 사회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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