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 풍자화’ 전시 철거에 “저잣거리서도 않는 저질 표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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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尹 풍자화’ 전시 철거에 “저잣거리서도 않는 저질 표현물”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1.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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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하는 '굿바이전'에 전시 예정이던 그림. (사진=고경일 작가 페이스북)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하는 '굿바이전'에 전시 예정이던 그림. (사진=고경일 작가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풍자한 것으로 알려진 그림 전시회가 국회사무처에 의해 철거된 일에 대해 "행사를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민주당이나 다름 없는 무소속 의원들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며 "저잣거리에서도 하지 않는 저질 표현물 전시회"라고 맹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체의 윤 대통령 내외가 칼을 휘두르는 상상화 등이 포함됐다고 하는데, 오죽했으면 자당 출신 이광재 사무총장마저 철거를 결정했겠나"라며 "대여 공세를 포함해 모든 정치적 행위에는 상식에 입각한 금도가 존재하고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품격이 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국회에 전시됐다가 젠더 차원 논쟁이 불거졌던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그림을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와 예술을 빙자해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선정적 그림으로 정치적 조롱을 일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저주와 비방에 다름 아닌 것들이 예술이라는 포장지에 싸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시를 주최한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을 겨냥해 "수년 전 한국민예총이 국가보조금 횡령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차제에 감사원은 국민 혈세가 최근 서울민예총에 지원된 적은 없는지, 어떻게 집행됐는지 면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세금이 저런 저질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몰두하는 사이비 예술 단체에 지원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에서도 강한 비판이 나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치 풍자의 수준을 넘은 국가원수에 대한 인신 모독"이라며 "저질 전시회를 공동주관한 민주당 의원들의 처신도 한심하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정도를 망각한 채 자극적 요소만을 살려 선전선동하는 못된 습관을 버리기 바란다"며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짧게 덧붙였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이날 9~13일 5일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굿바이전(展)인 서울전' 전시회를 철거했다. 국회사무처는 앞서 내규에 위배되지 않는 그림을 전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주최측이 이를 어겼다고 보고 철거를 집행했다고 한다.

이에 민형배 무소속 의원 등 전시회를 공동주관한 야권 의원들은 국회사무처를 "풍자로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하겠다는 예술인의 의지를 강제로 꺾었다"며 "국회의 본질적 역할을 망각한 채 예술인을 억압한 국회사무처의 야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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