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대 총장 인선 파행에 '설립자 가족' 정상화에 나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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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린대 총장 인선 파행에 '설립자 가족' 정상화에 나서 주목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01.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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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측, "징계 경력자 송용 총장 권한 대행 총장 추대는 안 된다" 반발
이사진 5대 3 편갈라 총장 인선 놓고 밀실 추대 담합 의혹 있어 말썽
호텔경영학과 국비, 교비 착복 의혹 교육부 신문고에 게재 수사 촉구
▲ 선린대학교 전경.
▲ 선린대학교 전경.

<속보>= 기독교 재단 포항선린대학교 제8대 총장 인선이 1년 이상 표류한 가운데 총장 재인선을 앞두고 이사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대학 위상이 말이 아니다.

​대학 위상 실추로 2023년 정시모집에서 전학과 미달 사태가 발생했고, 몇 개 학과는 폐지해야 할 정도로 지원생이 없어 학교 경영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 송용 총장 권한대행과 일부 이사들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고인이 된 전일평 전 총장 부인이고 고 김종원 설립자 친딸인 김현숙씨가 학교 파행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교직원들에게 호소문을 보내는 등 정상화 촉구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설립자 가족 측은 1년 여간 총장 인선 과정을 지켜본 결과 이사들이 학교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편 총장 만들기에 혈안이 돼 밀실 담합을 하는 등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여 파행을 자청했다고 주장했다.

​본보 취재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사들이 담합하여 송용 현 총장 권한대행을 추대하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이사들이 총장 인선 공고를 해놓고 뒷전에서 밀실 담합을 한 것은 사기 행각에 해당한 것이고 더욱이 송용 권한 대행은 총장에 추대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이 된 전일평 총장 시절 송 권한대행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 총장 퇴진에 앞장서 징계를 받은 경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설립자 가족 측은 “그 사건으로 인해 전 총장이 충격을 받아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됐다”며 “그 당시 송용 교수에 대한 징계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일부 이사가 지금은 한통속이 된 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져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다”며 개탄스러워 했다.

​이에 대학 교직원들도 총장 인선에 대한 이사들의 불공정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송용 총장 권한대행의 온갖 중립성 위반은 불법 행위라는 비판이 적지않아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송사꺼리가 될 전망이다.

​총장 직무대행직을 유지하면서 총장 공모에 나선 자체가 불공정 행위이고 동시에 총장 공모와 관련된 업무에 사사건건 관여하여 중립성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사진 구도 또한 편가르기로 치우쳐 있어 불공정 시비꺼리가 된다.

​설립자 가족 측은 정연수 재단 이사장 면담을 요청해도 거절하고 전화까지 받지 않는다며 설립자에 대한 은혜를 배신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정연수 재단 이사장 경우 지난해 이사장직을 더 이상 못하겠다며 사임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일부 이사들 만류로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서동택 상임이사가 해임안 가처분 소송을 걸어 법원에서 정 재단이사장에 대한 해임 판결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재단 이사장직은 상실하고 이사직만 유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있는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 편의대로 총장 인선 문제 등이 불공정하게 의결될 경우 설립자 가족 측의 반발과 교직원들의 집단행동이 예상된다. 현재 재단 이사장이 없는 이사 구성은 8명이고 설립자 사위 이병윤(미국 거주)이사와 서동택 상임이사, 문준수 이사 등 3인은 설립자 가족 편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연수 이사와 조용진, 고순희, 이상훈 이사 등 4인이 뜻을 같이하고 공원식 이사가 편 가르기에 끼지 않고 소신껏 임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3대 5로 편이 갈라진 구도임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라 총장 인선 과정에 대한 이사회 의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러한 가운데 송용 권한 대행의 중립성 훼손 행위가 총장 인선 파행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교수들의 서명을 받아 해임된 정연수 이사장 대신 새로운 이사장 권한 대행을 법원에서 선임토록 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총장 권한대행이 직위를 유지하면서 총장 인선에 공모한 자체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는데다 일부 교수들까지 동원하여 이사장 권한대행 선임에 나선 것은 직권 남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자신이 총장 추대에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계략으로 의심 받고 있는 것이다.

​송용 권한대행의 비리 의혹은 또 있다. 호텔 경영과에서 적지 않은 교비와 국비를 받아 학생들이 음식을 만들어 판매해온 수입을 그동안 누가 착복했는지 수사해야 한다는 제보가 교육부 신문고에 게재됐다는 것이다.

말썽이 되자 지난해부터 음식을 만들어 무료로 교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수입금 착복 등 이에 대한 예산 낭비 책임은 송용 총장 권한대행에게 있어 교육부 감사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한 교직원은 “현 이사들이 결탁하여 밀실 총장 추대는 또 다른 부작용 유발과 송사가 우려되는 만큼 공정한 절차를 밟은 총장 인선이 요구 된다”며 “총장 권한 대행직을 유지하면서 총장에 공모하여 총장 추대를 바라는 자체가 비양심적 행위이고 신문고에 게재된 호텔경영과 수입 착복에 대한 고발 건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종교인은 “기독교 재단 선린대 총장 인선이 1년 이상 파행으로 치닫게 된 원인은 처음부터 일부 이사들의 사심이 개입된 상식에 벗어난 밀실 담합 행위로 화를 불렀다”며 “관련자 모두가 양심 있는 종교인답게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이 요구 된다”고 촉구했다.

​결론은 총장 인선 파행으로 추락하고 있는 선린대학의 위상 정립은 현 이사진이 총사퇴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여 공정한 심사를 거친 총장 인선이 이루어져야 대학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린대 설립자 가족 측의 반발과 교직원들의 집단 움직임이 학교 정상화 과정에 어떤 결과를 낳을지 이사회 의결이 주목된다.

​한편 송용 총장 권한대행은 각종 의혹 사실에 대해 전화와 문자로 반론권을 주었으나 답변을 듣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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