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북에 800만달러 외 50만달러 더줬다” 검찰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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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북에 800만달러 외 50만달러 더줬다” 검찰 진술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3.02.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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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돈 건넨 목적 파악 나서
북한한테 받은 수령증 제시도
▲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에서 지금까지 북한에 건넸다고 인정한 800만 달러 외에도 50만 달러를 추가로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최소 50만 달러를 북측 인사들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 측이 2019년 중국과 필리핀 등지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접촉하면서 현금을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을 건넨 목적을 파악 중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해당 비용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 비용'이며,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고 돈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평화조선아태평화위 부실장 등 북한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돈을 건넨 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고, 이 대표가 자신에게 "고맙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2019년 11월 북한 측으로부터 받은 300만 달러 수령증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수령증에 적힌 이름은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전 부지사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설"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3일 김 전 회장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한 뒤, 돈의 대가성 등을 추가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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