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시대, 포항과 포스코는 상생협력·동반성장 이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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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시대, 포항과 포스코는 상생협력·동반성장 이뤄나가야 한다”
  • <비례대표> 국민의힘 김하영 의원
  • 승인 2023.02.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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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대표 김하영 의원
▲ <비례대표> 국민의힘 김하영 의원.

오늘 본 의원은 지방소멸시대에 지방도시와 기업체간의 상생도모를 위한 소통과 화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포항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포항’이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가슴 깊은 곳에서 표현조차 어려운 뜨거움이 솟구칩니다.

구한말 조용한 오지 어촌이었던 포항은 사회개혁의 선각자로서 동학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의 요람이었고, 6.25전쟁 때는 형산강을 붉은 피로 물들였던 어린 학도병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을 지켜냈습니다. 전쟁 후 폐허가 된 조국을 산업화로 이끌며 새마을의 기적으로 백성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데 앞장선 것도 우리 포항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으로 인구 5만의 작은 어촌마을을 국가산업의 중심이자 50만 인구의 위용을 자랑하는 경북 제1의 도시로 키워냈습니다. 나아가 우리 포항은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해양문화관광 일류도시로서, 환동해 물류 중심도시의 꿈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포항의 근대역사 속에는 단짝과 같은 동반자가 있습니다. 바로 포항제철, 포스코입니다. 포스코는 대일청구권 자본을 종잣돈으로 건설되어 산업의 쌀이라는 철강을 자급자족하며, 경공업 위주였던 국가산업을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화학 공업 중심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저는 과거 포항제철이 주도한 국가산업 체제 전환이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되었고, 이를 토대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포항시민의 재산권과 환경권에 대한 희생과 헌신 없이는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포항시민은 포스코의 성장을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내했고, 포스코는 포항시민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여 포항시가 선진도시가 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역 경제발전과 국가 산업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동고동락을 함께해온 포항시민과 포스코의 상생관계가 최근 들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기업들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서 생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포스코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포스코의 갑작스런 구조적인 변화 시도에 우리 포항시민의 서운함은 커져만 갔고, 그간 돈독했던 신뢰와 의리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가 글로벌 시장 환경으로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도태된다면 우리 포항시도 인구 감소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 자명한 일입니다.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은 기업의 생존 전략과 그간 성장에 발판을 마련해준 지역과의 상생 전략에 복잡미묘한 이해관계가 엇갈리게 된 것입니다. 

관계가 꼬이고 위기에 처할 때에는 오히려 단순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각자 기본의 위치와 역할에서 서로의 관계를 돌아보면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포항시가 꿈꾸는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와 포스코가 꿈꾸는 철강을 넘어 미래산업의 중심기업 포스코가 될 수 있는 상생의 해답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지혜를 모아 기업과 지방정부가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상생방안을 찾아 포항 시민께 보고하는 숙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칙을 존중하고 기본을 이해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합니다. 

기업의 역할은 이익을 추구하고 건전한 경영을 통해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시민들의 정주 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지방정부의 역할은 기업이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조성하며 시민의 환경권과 재산권, 기본권을 지켜낼 수 있는 상생의 묘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지금 포항시와 포스코는 상생협력TF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를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와 전문가 그룹이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로 확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지방소멸시대에 지방 도시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롤모델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그 상생의 묘안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50년간 다져온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조속히 회복하고, 동일한 목표를 지향하는 한 가족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포항과 포스코의 동반성장을 이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습니다.

먼저 포스코는 포항시와 2022년 2월 25일 맺은 합의서의 세가지 내용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이행해야 합니다. 또한 포항시민과 포항시도 포스코에 대하여 영원한 친구로서의 애정을 가지고 대화와 설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줄 때입니다. 

포항시민과 포스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공동운명체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더 큰 꿈을 함께 꿔야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포항인의 정신으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아갑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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