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글로벌 양극재 공급 ‘핵심 거점’으로 주목
상태바
포항시, 글로벌 양극재 공급 ‘핵심 거점’으로 주목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3.05.11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시, 양극재 특화단지 지정에 총력 기해
포항 특화단지 지정으로 대구‧경북, 울산
이차전지 전후방산업 동반성장·발전 견인
▲ 포항시와 경북도는 지난 3일 오전 시청에서 포스코퓨처엠, 중국 절강화유코발트와 1조 7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 포항시와 경북도는 지난 3일 오전 시청에서 포스코퓨처엠, 중국 절강화유코발트와 1조 7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포항시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소재 글로벌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포항은 최근 글로벌 양극재 공급의 핵심 거점이자 이차전지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이차전지 소재 수요 발생으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2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셀 제조 공정 중 가장 높은 원가 비중(40%)과 리튬, 니켈 등 양극재 원료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으로 배터리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이자 주행거리 증가 등 이차전지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IRA 세부 지침에서 핵심 광물로 양극재를 분류하면서 포항은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글로벌 선도기업 집적과 고품질 양극재 대량 생산에 특화된 지역으로 원료부터 생산까지 글로벌 시장에 안정으로 양극재를 공급하는 핵심 요충지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포항 영일만 산단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에코프로도 독자적인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용량 양극 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영일만산단에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양극재 수직계열화로 양극 소재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집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양극재 추가 생산을 위한 공장도 건축 중으로 총 투자금액은 3조 2000억 원에 이른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확장을 위해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2조 원 규모의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가칭) 건립도 추진 중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해 매출 5조 원을 넘기며 양극재 세계시장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 말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71만t까지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인 포스코퓨처엠도 포항에 대규모 증설을 단행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25년까지 연산 10만 6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립 중이다. 블루밸리산단에 내년 하반기까지 음극재 2단계 공장을 추가 건립해 기존 1단계 공장 8000t 포함 총 1만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미국 IRA와 EU CRMA 규정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기업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경북도는 지난 4일 중국 절강화유코발트·포스코퓨처엠과 니켈 정제와 전구체 생산, 음극재 생산을 위해 총 1조 7000억 원대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세계 전구체 생산 1위 기업인 중국 CNGR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1조 6000억 원을 투자해 영일4산업단지 내 전구체 10만t, 니켈 정제 25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항지역 양극재 생산량은 지난 해 15만t으로 국내 생산량 1위를 기록했다. 포항에 소재한 이차전지 기업들의 폭발적 성장과 대규모 투자 등으로 오는 2030년부터 연간 양극재 약 100만t 생산과 매출 70조 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튬, 전구체, 음극재 등의 원료·소재 생산량까지 더하면 총생산은 200만t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은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양극재 수출의 43.3%를 차지했다. 대구·경북 기존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 철강, 석유화학은 차세대배터리와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 산업과 연계성이 높고 울산의 이차전지 셀 제조, 전기차 등 전기차 전반을 아우르는 관련 기업 집적으로 양극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산업 전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차전지 전후방산업 동반성장과 대구·경북·울산 등 동남권 지역발전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시는 현재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이차전지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은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 자유특구 지정, 양극재와 음극재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기업 집적 등으로 핵심소재 양산기술 확보와 원료·소재 밸류체인이 구축돼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클러스터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차전지 산업은 반도체의 뒤를 잇는 전도유망한 성장산업이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포항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는 것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최적의 방안이자 이차전지 세계 최강국 실현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