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안전체험관 포항 유치 배제 주민 반발 후폭풍 거세다.
상태바
경북안전체험관 포항 유치 배제 주민 반발 후폭풍 거세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05.21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4월 경북도, 경북소방본부, 포항시 간의 유치 약속 반드시 지켜야
11·15 포항지진특별법에 명시된 안전체험관 포항 건립 배제는 불공정
경북도, 시·군 주민 간 갈등 유발 행정력 낭비 멈추고 재검토 촉구 확산
▲ 포항시는 지난달 17일 경북소방본부가 ‘경북 안전 체험관’ 건립을 위한 부지 공모를 진행함에 따라 유치추진단 회의를 개최했다.

330억원(소방안전교부세 100억원, 도비 2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경북안전체험관은 지진·수해 피해 등 대형 재난을 잇따라 겪은 포항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원칙이다.

경북도가 지난 2019년 4월 안전체험관을 포항에 건립하기로 약속해 놓고 안동·상주에 건립하기로 결정하여 큰 말썽이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가 들고일어나 경북도의 오락가락하는 도정에 집단 반발하고 포항 유치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지금이라도 안동·상주 건립 결정을 철회하고 결정권을 쥐고 있는 행정안전부에 건의하여 포항에 안전체험관이 건립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1·15 규모 5.4 강진 피해가 컸던 포항 북구 흥해읍 주민(인구 4만여명)들로 구성된 개발자문위원회 등 40여개 주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안전체험관을 안동·상주에 보낸 경북도를 향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강창호 흥해읍 개발자문위원장은 “포항은 2017년 11·15 지열발전소의 촉발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데 이어 지난해 10명이 숨지는 태풍 '힌남노' 피해까지 겹쳤다”며 “안전체험관이 원래의 취지를 살리려면 재난을 잇따라 겪은 포항에 건립해야 원칙이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안전체험관을 포항에 건립해야 한다는 포항지진특별법 근거까지 있고, 경북도가 약속한 문제를 왜 공모하여 안동·상주 지역에 유치 결정을 했는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포항 11·15 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대공, 공원식, 허상호, 김재동)도 성명서 내고 "지난 2019년 4월 경북도 재난 안전실과 소방본부, 포항시 간의 경북도 안전체험관 건립 부지를 포항시로 한다는 합의를 했다"며 "경북도가 약속과 특별법을 무시하고 공모 사업으로 내몰아 시·군 주민들 간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는 행정력 낭비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진 공동연구단도 "포항시와 합의한 경북안전체험관 포항 건립을 반드시 이행하라"며 "행안부는 지진특별법에 따라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안전시설 확충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경북도소방본부도 경북도가 추진하는 공모에 따라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당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경북도의 일관성 없는 도정 행위에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도가 행안부와 충분한 사전 소통도 없이 독단적으로 안전체험관 건립지 공모를 진행한 점을 지적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의혹이 따른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경북도가 균형 발전을 고려한다면서 도청 소재지인 안동시를 선정한 것도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안전체험관 인근 도시를 지양한다면서도 의성 안전체험관이 인접한 상주시를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자가당착에 빠진 일관성 없는 도정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공모 진행 중에 언론 보도 및 주변 요구에 따라 뒤늦게 평가 기준을 공개하거나 최종 후보지를 당초 1개 도시에서 2개 도시로 계획을 수정한 것도 경북도가 의도적으로 포항 유치를 배제시키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만재 공동연구단 부단장은 "여러 의혹과 문제점이 가득한 안전체험관 부지 선정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포항지진특별법을 제정해 마련한 안전체험관 건립의 법적 근거 및 2019년 4월 경북도와 포항시의 안전체험관 포항 건립 확정 약속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이철우 경북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지(안동·상주) 선정위원회의 결정은 결국 안전이라는 시대정신과 지방시대 균형 발전의 실현을 주문한 것”이라며, “경북 안전체험관은 북부 지역의 안전체험 불균형과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동시에 관광 활성화, 지역 균형 발전까지 연계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시민단체들은 경북도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안전체험관 타 지역 유치에 승복하지 않을 기세라 이철우 지사가 난처한 입장이 됐다.

포항시 한 간부 공무원은 “이철우 지사가 이강덕 시장이 신병 치료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시 간부 공무원들과 간담회 개최 시도는 무리수였다”며 “그로 인해 괜히 인격을 의심받는 구설수에 올랐고, 안전체험관 포항 배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안전체험관은 2026년까지 4개년 계획으로 330억원을 투입해 부지 9만9천㎡이상, 건축 7천㎡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5개 분야 30개의 체험 시설이 들어서고 2팀 36명(관장, 관리팀 5, 교육운영팀 30)의 운영 조직도 필요하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미래지향적 안전체험관 △위기탈출, 야외 물놀이 안전, 야외 캠핑존, 가상체험 등 관광활성화 정책과 연계한 전국 최고의 안전테마관광 명소 △전문 소방경험을 활용해 살아있는 교육과 체험 등을 추진 방향으로 계획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