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특화단지, 타도시 연계? 포항이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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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특화단지, 타도시 연계? 포항이 최적지”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3.06.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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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발전협의회, “두 도시 묶어 진행…지역갈등만 조장”
포항개발자문연합회, “다른 도시와 연계 지정은 ‘어불성설’”
▲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사무실.

정부의 ‘이차전지 특화단지’공모 사업 지정을 두고 포항 촤초설이 흘러나와야 지역 여론이 뜨겁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회장 공원식)는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공정을 기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포항지역발전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대통령실과 국회,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포항지역발전회는 "정부는 국가 미래 먹거리가 될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를 3대 첨단전략 기술로 선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국 20여개 지차체에서 5월 17일과 18일 이틀 간 추진전략 평가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포항은 리튬이차전지용 고용량 양극소재 분야로 응모하고 ‘양극재 글로벌 생산 1위’의 입지와 국내 유일의 양극재 전주기 산업 생태계 완성, 국내외 선도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등을 내세워 특화단지 최적지임을 강조했다"고 역설했다.

포항지역발전회는 "특화단지에 도전장을 내민 도시 중에서 포항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도시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이 생산시설을 집적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포항에서 생산되는 양극재 15만t은 국내 최다이며 이차전지 소재 수출입이 가능한 영일만항과 포스텍, 가속기 등 세계적 연구개발 인프라와 전문인력 수급이 용이한 산업기반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항은 2019년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받고 전국 최초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선정되는 성과를 내고 있고 이차전지산업 육성 조례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정했다"며 "경북도내 30개 산학연관이 이차전지산업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도 출범한 바 있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유일하게 국제 컨퍼런스를 지난 2020년부터 개최하고 올해부터 시청에 전담 부서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어 이차전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포항의 노력과 의지는 탁월하고 지역민들의 염원은 어느 도시보다 뜨겁고 강하다"며 "하지만 포항과 다른 도시를 묶어 지정한다는 최근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50만 포항시민이 느끼는 우려와 상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포항발전회는 "이차전지의 핵심인 양극소재에 특화된 포항과 다른 이차전지 분야인 지역을 묶어 지정하려는 의도는 산업적 특성을 무시하고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후진적 작태"라며 "힘 있는 정치권력에 의해 나눠 먹기식으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흔들려는 이러한 행태는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립의 위치에서 특화단지 지정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감시해야 할 정치권이 자기지역을 챙기는 행위는 명백한 반칙이며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특화단지의 원래 목표에 맞게 지정이 되도록 감독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다른 분야의 두 도시를 묶어 추진하게 되면 추진 체계의 이원화로 지자체와 기업, 참여기관들이 상호 협력하지 못해 특화단지가 제대로 추진될 리 만무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정부도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원활한 추진과 당초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양극소재 특화단지와 분야별 특화단지로 각각 지정해 이차전지산업의 육성과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며 "크고 작은 물고기가 수초 사이를 자유롭게 헤엄치고 다니는 어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포항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공원식 회장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과정에서 한 치의 정치적 영향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앞으로 모든 절차와 평가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며 "포항발전회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이뤄질 때까지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 개발자문위원연합회도 지난달 30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공정한 지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 성명서에서 "포항이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은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왔다”며 “현재 포항은 굴지의 이차전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포항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연합회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포항은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장을 내고 다른 지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초 취지와 맞지 않게 다른 도시와 연계해 지정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한 “이차전지 산업 분야 지역 특색을 무시한 채 정치적 결정이나 지역별 나눠먹기식 지정이 아닌 특화단지 본래 취지에 맞게 지정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창호 회장은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다른 도시와 연계해 지정한다는 것은 지역특색을 무시한 어불성설"이라며 "특화단지 지정 본래 취지에 맞게 경쟁력 있는 도시를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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