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 감찰 거부…이기적 행태, 노태악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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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관위 감찰 거부…이기적 행태, 노태악 사퇴해야”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3.06.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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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도부와 함께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국민의힘은 지난 2일 고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감사원 직무감찰을 거부한 것을 비판하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한 자진 사퇴도 연일 압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가 감사원 직무감찰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관련 조항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결과이며 전형적인 조직 이기주의"라며 "국회의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가 진정한 개혁 의지가 있다면 감사원 직무감찰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선관위는 기관의 존재 이유를 물을 만큼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 이번 국회에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선관위가 감사원 감사까지 거부하는 상황에서 국회 국정조사를 하루라도 빨리 실시하는 것이 국민적 의혹과 분노를 풀어드리는 길이 될 것"이라며 "국회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적극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협의 상황에 대해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보고 받기로는 오전에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사정으로 조금 더디게 되고 있다"며 "국민적 공분이 있고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데 민주당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빠른 시간 내 국정조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감사를 자청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벌써 기관의 기본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선관위를 거듭 질타했다.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도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를 즉각 수용해 환부를 모조리 도려내라"며 "아울러 선관위는 이제 자정 능력을 상실한 만큼 권익위 조사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의장은 "곪을대로 곪은 치부를 숨기겠다고, 소나기 피하겠다고 얄팍한 꼼수를 부리면 존립마저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선관위는 잊지 말아야 한다"며 "감사원법조차 오독해서 조사 기관을 쇼핑하듯 고르겠다는 것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성실한 일반 직원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고 일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만희 정책위 부의장은 "야당은 작년 선관위를 감사원의 감사기관에서 제외하자는, 제외기관으로 명시하자는 감사원법 개정안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제외기관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이 부의장은 "백번 양보하더라도 선거 관리를 감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선거 관리 행정 실무를 감사하겠다는 것"이라며 "권익위원회는 괜찮은데 유독 감사원만 안 된다는 게 영 이상하고 찝찝한 사항"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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