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파문’ 고개 숙인 김광현·정철원·이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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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음주파문’ 고개 숙인 김광현·정철원·이용찬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3.06.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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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 김광현(가운데), NC 다이노스 이용찬(왼쪽),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지난 1일 각각 인천 SSG랜더스필드, 창원NC파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기간 음주 관련 입장을 밝히며 사과하고 있다.

SSG 랜더스 김광현(35)과 두산 베어스 정철원(24), NC 다이노스 이용찬(34)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WBC 기간 내에 술을 마신 선수는 제가 맞다. 대회 기간에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고, 빨리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팀과 엮여 있어서 더 빨리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생각 없는 행동을 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 야구계 선배와 후배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특히 나로 인해 연루된 후배에게 죄송하다"고 반성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 1라운드 기간 대표팀 일부 선수가 유흥업소에서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졸전 끝에 B조 3위에 그쳐 1라운드 탈락 수모를 당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월 31일 "대표팀 선수가 포함된 3개 팀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았다. 3명의 선수는 WBC 기간 동안 경기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며 "다만 일본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인 3월 7일과 휴식일 전날인 3월 10일에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에 음주 사실 만으로도 거센 비난을 피하긴 어렵다. 파문이 일자 김광현과 정철원, 이용찬은 팬들에게 사과를 하고 나섰다. 

김광현은 "KBO의 조사 결과에 성실히 조사를 받고, 결과는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SSG는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우리 팀 선수가 연루가 됐기 때문"이라며 "KBO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지 모르겠지만, 자체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철원과 이용찬도 음주사실을 인정했다. 정철원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사과했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외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며 후회했다. 

"앞으로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며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용찬도 "이번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게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에서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앞으로 프로선수로서 더욱 신중히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자체 조사 후 징계위원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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