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의연’ 탁상행정 포항시 공무원들의 의식 개혁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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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의연’ 탁상행정 포항시 공무원들의 의식 개혁이 시급하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6.12.30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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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취재국장

취임 3년차에 들어간 이강덕 포항시장이 2017년 정유년 새해에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최악의 포항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하는 한편 구태의연한 시 공무원들의 마인드 깨우기 작업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시 공무원들의 근무 태도는 도시 발전 여부와 바로 직결돼 있는 만큼 많은 포항시민들이 구태해진 시 공무원들을 향한 불만이 적지 않다.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이어가는 고착화된 철밥통 구조 속에서 탁상 행정으로 일관하는 시 공무원들이 적지 않아 시대에 걸맞게 확 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오늘날 포항시의 참담한 현실을 들여다보면 시 공무원들 구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키워 왔는가를 엿볼 수 있어 의식 개혁이 시급함을 말해 준다.

포항시는 소위 MB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대기업하나 유치시키지 못한 책임은 고향을 포항에 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무관심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지역 정치인들과 포항시장, 그 산하 공무원들에게 적지않은 책임이 있다.

그 당시 대 기업 유치 등을 요건에 맞게 건의하고 적극 나섰다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 지배적 여론이고 김대중 정부 5년 동안 호남을 확 바꿔놓은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이상득 국회의원 6선, 이병석 4선에 둘다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포항출신 의원들이 막강한 권력을 누리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시절 딴 짓들을 하느라 포항을 이모양 이꼴로 낙후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경제 불황속에 허덕이는 포항시민들은 “생각할수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고 말한다.

그 당시 저마다 포스코 돈 빼먹기에 나서 포스코가 부도 직전에 내 몰린 것도 그들 때문 아닌가.

IMF 때도 건재했던 그 좋았던 포항 경제가 내리막길로 진입해 주민들만 고통속에 허덕이니 두고두고 MB 정부 실세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포항 경제는 포스코 경기와 직결돼 있기에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이 뽑아 준 시장이라는 자는 그 당시 개인 재산 증식을 위해 측근 공무원을 동원해 밀실행정을 펴느라 기업 유치는 안중에 없었고, 대통령이나 중앙부처에 건의할 엄두도 안낸 듯하다.

그러한 비상식적 관행 속에 수십년간 물들어온 포항시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이 없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제 구태의연하게 병든 시 공무원들의 정신 상태를 확 뜯어 고치는 의식 개혁을 위해 이강덕 시장이 총대를 멜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시장이 민간기업 투입 근무와 해외 연수 등을 실시해 구태의연하게 고착화된 공무원들 의식을 확 바꿔나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과연 실행에 옮겨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 자세가 뭔가.

공익성, 투명성, 공정성, 책임성, 다양성, 민주행정, 창의성, 전문성, 적극행정, 청렴성, 규범과 건전한 상식 등을 꼽을 수 있다.

과연 포항시 공무원들이 이 기본 자세를 몇 명이나 명심하고 적극 수행하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공무원은 결론적으로 공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고려해야 하고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한 의사 결정 행위를 해야 한다.

또 균형 감각을 가지고 모든 주민들에게 법과 규정에 따라 동일하게 대하는 것도 기본이다.
그러나 민선 자치시대의 병폐는 법대로가 안된다.

반대 급부의 세력들 반발에 부딪쳐 꼼짝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도시 발전 계획 추진에 상당한 차질과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한다.

특히 표를 먹고 사는 민선시장으로서는 탁상행정에 익숙해진 창의력 없는 공무원들 틀 속에서 업무마다 양날의 칼로 돌아오니 진퇴양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

포항시가 경북도내 타 도시보다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구태의연함이 고착화 돼 있는 것과 전혀 무관치 않다.

도내 23개 일선시군에서 인구가 가장 많아 (53만명) 정치 1번지라는 불리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제대로 도시 구성이 안돼 있다.

도시 중심권에 반듯한 건물하나 없고, 호텔과 백화점, 쇼핑몰, 어린이 놀이 시설 하나 제대로 없는 낙후된 도시가 바로 포항이다.

대기업에서 쇼핑몰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를 하려 해도 재래시장 상인 눈치 보는 시 공무원들이 허가를 미루고 온갖 규제로 철통 방어 행정을 펴는 기막힌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투자가 중단되고 도시 발전을 도모할 수가 없다.

공무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주말이면 대구, 부산, 경주, 기장 또는 서울 등 타 도시로 나가 문화생활과 쇼핑을 즐기고 돌아오는 기막힌 실정이지만 시 공무원들은 남의 일같이 강건너 불보듯 한다.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포항시 공무원들의 철학이다.

이는 아무리 낙후돼도 도시 발전을 위한 열린 시정을 펴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공직사회라는 갇혀진 통속에서 한치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민원인들에게 온갖 갑질로 군림하기 일쑤라 문제가 심각하다.

안되는 것부터 검토하는 이상한 공무원 사회가 바로 포항시 공무원들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

한 지역 경제인은 “공무원들 의식 수준이 떨어지고 경직된 이유는 20대에 공직 사회에 들어와 수십년간 고정된 관념의 틀 속에서 선배들이 하는 반복되는 일상을 답습하고 있으니 창의적인 세계가 보일 수 없다”며 “리더가(민선 시장) 민간기업 파견 근무와 해외 선진지 견학 등을 내 보내 넓은 세계를 경험토록 해야 새로운 설계가 창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덕 시장이 풀어야 할 2017년도 중대 과제는 많다.

그 가운데 시 공무원들의 고정관념 깨기 의식개혁 작업이 최대 목표가 돼야 한다.

3년차 이강덕 시장을 향한 주민 평가는 무난하지만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며 공무원 의식 개혁 성공 여부가 이 시장 향후 정치 행보와 직결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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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온달 2017-02-12 1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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