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김정재·김병욱 두 국회의원 당무 감사 평가 최하위권 설 주목
혁신위, 의원 10% 감축·불체포 특권 포기·세비 삭감 등 4개 안건 당에 요청

제22대 내년 총선(4월10일)일을 약 5개월 앞두고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인적 쇄신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친윤으로 분류되는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이 혁신위가 작성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차출론 혁신안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초선의 김병욱 의원(남·울릉)도 최근 실시한 당무 감사에서 김정재 의원과 함께 경북 지역 13명의 현역 의원 중 최하위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혁신위가 4차 의결한 ‘현역 의원 평가 후 하위 20%는 컷오프’ 한다는 대상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만약 사실이라면 지역 정가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한 여의도 정치인은 “혁신위가 의원 평가한 혁신안이 당 최고위에서 받아들어질지 여부는 미정이다”며 “해당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혁신위 의결 안건이 윤 대통령 의중이 실려 있다는 점과 국민 눈높이에 기준한 혁신안임을 감안하면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무게감이 실려 있다”고 해석했다.
매일경제는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가 내년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권유한 중진·친윤·지도부에 해당하는 의원은 39명이고 전체의원 111명중 3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중 TK지역(대구·경북)의 3선 이상 중진의원은 김상훈 의원(3선대구 서구),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 친윤계는 윤재옥 의원(3선 대구 달성을), 재선의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정재 의원의 서울 차출론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라 주목된다. 김 의원은 서대문구에서 비례대표를 포함 시의원 재선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혁신위 4차 회의 발표 직후 당사를 찾은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한 결과를 최고위에 공식 요청 제안한다면 정식적인 논의 기구와 절차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를 결단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4차 회의를 한 뒤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에 와서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위기고, 더 나아가 나라가 위기”라며 “그것(위기)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의 틀 아래에서 결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이날 △국회의원 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국회의원 세비 삭감 △현역의원 평가 후 하위 20% 컷오프 등 4개 안건을 의결하고 당에 수용을 촉구했다.
세비 삭감과 관련해선 국회의원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 세비를 모두 박탈하고,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 불출석 시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세비를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신안에 포함될 것으로 거론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는 이날 발표에서 빠졌다.
여의도 한 정치인은 “혁신위 안이 곧 윤 대통령 의중으로 봐야 할 정도로 무게감이 실린 것은 맞다”며 “누린 만큼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라는 요구안을 거부하면 윤대통령 의중을 묵살하는 것과 같아 거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여의도 한 중진 의원은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건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보수 말뚝만 꽂아 놓아도 당선된다는 영남권 의원들이 누린 만큼 스스로 혁신위 요구안을 존중하고 국민 눈높이를 맞춰 처신해 주기를 바랄 것”이라며 “당 지도부도 혁신위 혁신안건을 함부로 거부할 수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고 분석했다.
영남권 의원들은 혁신위 권유에 대해 크게 위축돼 우왕좌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아직 드러내 놓고 반발하는 의원은 없다.
만약 당 최고위에서 혁신위 안이 그대로 받아들어져 컷오프 또는 험지 차출이 본격화될 경우 반발이 예상되나 집권 3년 이상 남은 대통령 앞에 대놓고 집단 반발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포항 지역의 한 원로는 “포항지역 정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혁신위 소식에 와글거리는 분위기다”며 “한 곳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원리가 실감되는 지역 정치판을 확 뒤집어 리더십이 있고 신뢰가 가는 참신한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결론은 요동치는 포항 지역 정가의 분위기가 온통 김정재·김병욱 두 국회의원의 향후 정치 행보에 쏠려 있다.
두 의원 다 당 지지율보다 지지도가 낮고 교체 지수가 높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변화를 바라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