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오유진 내 딸” 주장한 60대 스토킹男…‘DNA 검사’ 안 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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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오유진 내 딸” 주장한 60대 스토킹男…‘DNA 검사’ 안 응해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11.1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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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SBS TV 시사 교양물 '궁금한 이야기 Y'가 가수 오유진(14)을 향한 스토킹 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지난 10일 '궁금한 이야기 Y' 에서는 정체 모를 60대 남성에게 스토킹 당하는 14세 트로트 가수 오유진이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오유진의 할머니는 스토킹 피해와 관련해 "온 가족을 풍비박산 만드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유진 역시 "학교 생활할 때는 학생으로서의 모습으로 가고 싶은데, 학교 가면 괜찮냐. 무슨일이냐란 말 들을 때면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오유진의 외할머니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한 통의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수화기 너머의 남성은 자신과 오유진이 이상할 만큼 닮았다며 할머니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그날 이후 오유진 관련 기사와 영상마다 자신이 오유진의 친아버지라는 내용의 댓글이 하루에 20~30개씩 달렸다. 이를 합산하며 1000여 개다.

스토킹범은 오유진이 자신의 친딸이라며 학교까지 찾았다. 

제작진을 만난 스토킹범은 "얼굴이나 멀리서 지켜보려고 학교에 찾아가 이름 불렀다. '너가 유진이니?'했더니 '네'하고 지나가더라. 그냥 스치듯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팍 나더라. 미치겠더라. 저렇게 닮을 수가 있나. 직접 보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 모양이나 치아까지 똑같다. 뼈 구조 자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닮았다"고 주장했다.

스토킹범은 제작진이 "DNA 검사를 해보자"고 제안하자 "그게 최고 좋다. 아니면 깨끗하게 돌아서야죠"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DNA 검사를 위해 머리카락을 채취하려 하자 이내 "여기서는 안 한다. 동의 할 수 없다. 객관적으로 검증된 장소에 가서 해야지"라며 "나는 DNA보다 유진이 할머니가 만나서 맞교환하면 된다. 그렇게 안하면 나도 응하지 않겠다"며 급히 말을 바꾸며 자리를 떠났다.

이를 본 정신과 전문의는 "스토킹 수준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너 어머니가 누구니?', '아버지가 누구니?' 댓글에서 전화하고 심지어 학교까지 찾아가지 않나. 스토킹 범죄의 발전 가능성이 점점 극화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스토킹범은 "내가 댓글 쓴 거, 문제로 삼아진 거 법적 처벌 받겠다. 얼굴 한 번 보고 이름 한 번 불러본 게 죄가 된다면 처벌 받아야죠 뭐"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오 씨는 오유진의 집과 10분 거리에 살고 있어 오유진의 할머니는 그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정신과 약까지 복용 중"이라면서 "오유진은 성인 남성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조차 두렵다며 행사장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유진은 "뭐든 당당하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계속 댓글을 다니까  그 사람이 앞으로 뭘 할지 모르지 않느냐. 앞으로 겁이 많이 난다"고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오유진의 소속사는 지난달 30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오유진의 스토커를 지난 8월 서울 마포경찰서에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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