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좌파정권 적폐척결·미래비전제시’ 결기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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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 ‘좌파정권 적폐척결·미래비전제시’ 결기 보여라”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7.04.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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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왕학(帝王學)은 ‘리더십의 핵심은 민심수습이다’고 강조한다.

난세(亂世)에 천하의 민심을 수습하는 방안으로 한때의 정적(政敵)으로 있던 자(者)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나은 것도 없다고 가르친다.

삼국지(三國志)의 주인공 조조(曹操)는 ‘관도대전’의 맞수, 원소(袁紹)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정중히 제사를 올렸다. 조조는 부하와 백성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대기(大器)의 풍모를 보인 것이다.

유승민은 지난 3일 대구서문시장을 방문해 텃밭에서 바른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었음을 신고하는 행사를 가졌다.

김무성 선대본부장이 동행한 바른정당 지도부 방문에 “배신자 여기 왜 왔노”·“홍준표도 싫고 안철수도 싫지만, 유승민은 제일 싫다”는 극렬한 반대구호와 함께 물벼락이 쏟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결정적 역할을 한 유승민과 김무성은 “구속수사”를 주장하면서 ‘탄핵이 인용되어 박근혜 불행이 시작될 것이다’는 악담까지 늘어놓았다.

또 유승민은 “탄핵이 인용되면 나는 TK의 맹주(盟主)가 된다”며 호언장담했었다.

유승민의 지지도는 평균 3%선. 그의 밑바닥 지지도는 ‘민심이반’의 표본이 되었다.

‘박근혜의 불행’에 가슴앓이하는 TK정서를 아랑곳하지 않아 지탄의 표적이 됐다.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 우파논객 조갑제는 “탄핵주범 쓰레기 언론, 반역국회, 정치검찰, 귀족노조를 정리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자”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주필 출신 우파논객 정규재도 “부패한 국회, 광기에 사로잡힌 언론, 노동자의 피를 빨아먹는 강성노조가 개혁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거대한 기득권 집단이 철옹성을 쌓아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철옹성 기득권 집단의 주력, 좌파야당은 박근혜 탄핵(파면)에 만족하지 못해 정치적 사약(賜藥)을 준비했다.

‘정치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탄핵에 잇따라 구속기소를 강행한 ‘정치검찰’의 배후(背後)로 추정되는 정치세력은 민주당.
‘문재인 대세론’으로 ‘미래의 집권당’으로 부상한 민주당은 왜 ‘박근혜 구속’이란 강수(强手)를 두었을까.

지난 2일 민주당 중진의원·전 원내대표 이종걸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구성하려고 하는 앞길을 막는 측면이 있었다. 본인(박근혜)이 구속되셔서 눈에 안 보이게 된다면 사저(私邸) 정치도 없어질 것이고, 바깥에서 그것을 응원하는 박사모나 이런 흐름도 많이 잦아들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근혜를 감옥 안으로 사라지게 하면 장외 태극기 세력도 제풀에 지쳐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정략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구치소 유배(流配)’로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을 억지탄핵시키고, 구속시킨 세력에 대한 중도층의 분노는 ‘문재인 대세론’을 붕괴시킬 기세로 표출되고 있다.

‘박근혜 구속의 피해자는 문재인이 될 것이다’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해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져가는 대선판도에 ‘안철수 뒤집기론’이 부상했다.

한국갤럽의 28~30일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는 전주(前週)보다 9%나 급등해 2위에 올랐다.

내일신문과 쿠키뉴스의 문재인·안철수 양자가상대결 조사에서 안철수가 문재인을 눌렀다.

지난 3일 실시한 내일신문 조사에서 안 후보가 6.7%p를 앞섰다. 또 지난 4일 실시한 쿠키뉴스 조사에서 안철수가 4.4%p 차이로 문재인을 눌렀다.

안철수 급부상은 문재인의 패권적 행태를 경계하는 중도층 표심 이동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우파 네티즌은 차도살인(借刀殺人)전략 원용(援用)을 강조한다.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지지율이 초라한 홍준표로 문재인·안철수와 정면승부하는 것은 너무나 결과가 자명한 하책(下策)이다는 주장이다.

중도파 안철수의 칼을 빌어 극좌파 문재인을 치는 차도살인(借刀殺人)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상책(上策)이다는 판단이다.

안철수는 ‘빨갱이는 없다’는 좌파적 인물이고, 그의 배후에 극좌파·권모술수의 달인(達人) 박지원이 버티고 있어 분란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

박지원은 안철수를 당선시키고 나면 내각제 개헌을 통해 국무총리(수상)을 꿰차겠다는 야심가(野心家)여서 여야를 막론하고 경계대상 1호 인물이다.

안철수는 문재인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중도층 포용이 선결과제임을 절감하고 사드배치 찬성 등 보수 코스프레 열심히 전개하며, 홍준표가 ‘럭비공’처럼 예측불가행보 보이며 죽을 쑤어 보수이탈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기를 기대한다.

안철수는 지난 2월 15일 대전 기자간담회에서 ‘안보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는 “굳건한 한매동맹의 가치를 공유하고 발전시킨 가운데 자강안보(自强安保)를 강력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드배치 사안과 관련해서 “한중(韓中)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때 미국과도 사드배치 철회를 협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사드배치를 사실상 수용했다.

한미연합 방위체제 존속·주한미군전력의 최신화 촉구·한국형 미사일방어체제 조기완료 등 중도보수층을 안심시키는 내용을 망라했다.

안철수 진영은 민주당 안희정·이재명 후보진영의 이탈표가 안 후보 쪽으로 쏠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이상 오른 것을 확인하고 “안철수 혼자로도 해볼만 하다”는 연대론보다 자강론(自强論)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는 ‘정치인들이 인위적 단일화를 연출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알아서 표(票)로 단일화 해 줄 것이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 따라가지 않고 여론이 따라오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보여 ‘국민의 당’이 고무되고 있다.

안철수는 후보단일화 논의자체를 거부한다.

‘좌경화 세력의 총아’ 문재인의 집권저지에 부심하는 중도보수층은 과거에 해보지도 않았던 ‘전략적 선택’을 결단해야할 상황에 직면했다.

중도보수층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보공약’을 내놓은 안철수가 집권 후 햇볕정책계승·사드철폐 등 좌파드라이브를 걸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 아닌가하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국민의당 의석이 40석에 불과해 독단적인 정책은 함부로 펼치기 힘든 구조이어서 중도나 보수표를 의식한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最惡)의 경우인 ‘문재인 세상’을 회피하기 위해서 차악(次惡)이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전략적 선택론’이 보수층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보수의 적통(嫡統)’ 경쟁을 벌이는 한국당(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선후보를 내고 표밭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6일 JTBC·한국리서치가 실시한 5자 가상대결 긴급조사에서 문재인-39.1%, 안철수-31.8%, 홍준표-8.6%, 유승민-3.8%, 심상정-3.7%를 기록했다.

한국당 대선후보 확정당시 지지율 10%의 홍준표는 컨벤션 효과마저 상실하고 8.6%로 하락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 유승민은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3%대 지지율에 맴돌며 고전하고 있다.

홍준표·유승민의 고전이유는 ‘지도자 품격검증’에서 실격판정을 받은 탓은 아닐까.

홍준표는 설화성(舌禍性) 말폭탄을 쏟아냈다. “박근혜를 ‘춘향’으로 알았는데 ‘향단’이었다”고 비하하면서 “탄핵 당해도 싸다”고 힐난했다.

또 “친박은 양박, ‘양아치박’이다”고 조롱하면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누명탄핵 무효’를 외치며 대한문·광화문 일대를 누볐던 애국시민들은 ‘태극기 팔이떼들’이라며 주홍글씨를 새겼다.

‘자기당 소속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저주를 퍼붓고 떠난 세력’에게 ‘다시 합방(合房)하자’며 추파까지 보냈다.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통일을 이루기 위해 종북정권·친중(親中)정권을 막아야 하지만 집토끼 ‘친박’을 양아치로 조롱하는 ‘싸움닭’·‘패션좌파’를 옹립할 수는 없는 것.

안철수는 ‘우회전’을 거듭하며 보수층을 끌어안고 있는데 홍준표는 ‘임을 향한 행진곡’ 제창 수용 등 ‘좌회전’을 강행하고 있다.

그의 대권전략은 정체성을 잃어 실패를 예약했다.

‘홍 트럼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우파들은 실망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보수의 적자(嫡子)’를 강조하는 홍준표는 ‘토론의 달인’을 넘어 좌파정권 적폐청산·미래비전 제시 등 대한민국의 앞날을 개척할 ‘큰 그릇’임을 각인시켜야 보수결집을 이룰 수 있다.

홍준표의 ‘승부사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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