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 대선, 제19대 대통령 어느 후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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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 대선, 제19대 대통령 어느 후보가 될까
  • 함정민 기자
  • 승인 2017.05.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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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 보수 대결집으로 문재인 후보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

제19대 5·9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대선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4~5일 사전 투표에서 26.06%라는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 달아 오른 선거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망설이는 보수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가짜뉴스’와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이 어떤 돌발 변수로 작용할지 등이 끝까지 주목해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아울러 선두 문재인 후보를 바짝 따라 붙었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과연 문 후보를 뛰어 넘어 역전 드라마 같은 대선 역사를 기록할 수 있을지 국민의 최대 관심사다.


또 3위로 추락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역전 시킬지, 게다가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얼마나 될 지와 그들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투표률 사상 최대 될까.


지난 대선 투표율을 살펴보면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10년 만에 80%대로 올라설지 가 주목된다.


최근 세 차례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16대 70.8%, 17대 63.0%, 18대 75.8%로 60∼70%대에 그쳤다.


그러나 대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 투표를 통해 1천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미리 한 표를 던진 만큼 적어도 8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1987년 개헌 이후 치러진 대선 중 역대 최고치인 13대 대선의 89.2% 기록에도 도전할 만하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사전 투표 참가자가 많았던 것은 ‘황금연휴’에 따른 투표 분산 현상일 뿐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여파로 근래 치러진 어떤 선거보다 투표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높은 투표율의 수혜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평상시 노년층보다 투표를 잘 하지 않는 청년층 참여율의 급증 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91.2%)였다.


사전투표 도입 덕분에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난 젊은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촛불 민심’의 반작용으로 ‘태극기 표심’을 비롯한 보수층이 결집한다면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보수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사전투표 때 호남에서 매우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 대한 위기감으로 영남 보수층이 9일 투표장에 대거 몰려나갈 가능성도 있다. 18대 대선에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도 박 전 대통령이 무난하게 당선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보수층 결집할까?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보수층 표심이 누구에게로 쏠리느냐다.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반면 보수층은 갈 곳을 잃고 여러 후보 사이에서 떠도는 흐름을 보여 왔다.


이들은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 저지를 목표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깜깜이 모드’로 들어가기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 후보에게로 보수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이 보였으나, 이런 경향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성인 1천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보수층 43%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20%, 10%를 차지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지지성향이 강한 중도층 표심이 어느 정도 결집할지도 관심사다.

 


▲‘가짜뉴스’ 주의보…네거티브 공방 여파는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보수 표심이 어느 때보다 크게 출렁이는 상황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중화가 맞물려 '가짜뉴스'와 후보 캠프 간 네거티브 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지난 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전후로 미확인 여론조사 결과나 재외국민 투표 출구조사 등의 엉터리 정보가 SNS로 떠돈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가운데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보도를 놓고 후보 간에 가짜뉴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인 만큼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악의적인 가짜뉴스 유포나 네거티브성 검증 공세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조짐이어서 유권자들의 신중한 옥석 가리기가 요구된다.


유 후보와 심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탄 것이 실제 득표로 연결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포인트다.


TV토론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확장한 심 후보와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오히려 여론의 주목을 끈 유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 ‘1강 2중’의 표를 그만큼 잠식할 수 있다.


진보 진영인 심 후보가 많은 표를 얻으면 문 후보가, 보수는 물론 중도층 지지도 받는 유 후보가 득표율을 끌어올리면 안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손해를 보게 된다.


만약 대선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이들의 선전은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유권자들이 ‘사표 방지’ 심리에 따라 이들 대신 문 후보나 홍 후보, 안 후보를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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