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상휘 예비후보, 진천군 논란의 대저택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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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상휘 예비후보, 진천군 논란의 대저택을 가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4.01.19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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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 쓴 구태답습 자체 여론조사 자금줄 논란
충북 진천군 소재 대저택 자금출처·허가 의혹 여전
각종 비리성 의혹 해명은 공인으로서 당연한 도리
▲ 충북 진천군 소재의 포항 남·울릉 이상휘 예비후보의 저택 ‘이월서가’
▲ ‘이월서가’ 진입도로 전경
▲ 특혜를 의심케하는 ‘이월서가’ 진입도로 구간 가드레일 표지판

‘새정치’란 ‘헌정치’의 구태를 벗고 바꾸는 것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개혁과 인적 쇄신을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22대 4월10일 총선에서 구시대 관행에 젖어있는 구태한 인물을 실력있는 새로운 인물로 바꾸는 것이 새정치의 기조이고, 개혁의 실천이다. 하지만 보수 텃밭 포항지역 정가의 국민의힘 경선 선거판은 시대착오적(時代錯誤的)인 구태가 판쳐 비판받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어 구태 정치를 답습(踏襲)하는 이미지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본보는 주민 알 권리 제공을 위해 제보를 근거로 심층 취재에 나섰다.      
  <편집자 주>

 

포항 남·울릉 선거구의 국민의힘 경선 분위기가 혼탁하여 큰 말썽이다. 이상휘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각종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새정치 눈높이에 맞추면 사실상 이상휘 예비후보는 구시대 정치인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19대 총선 때 포항 북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 선거판 뒷마무리 소홀로 무책임하다는 비판까지 크게 받은 인물이다. 또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구 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력이 있다. 그런 그가 포항 남·울릉 선거구 경선에 또 뛰어들어 철새 정치인 꼬리를 달았다.

한 번에 400~500만 원씩 하는 여론조사를 9회 이상이나 실시했다는 의혹이 있다. 인지도 쌓기 전략이란다. 합산하면 수천만 원을 여론조사에 쓴 셈이다. 구태 정치 답습이란 지적과 자금 출처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예비후보는 MB정부 시절 2억 7천만 원의 재산 신고를 했고, 서울 동작구 갑 출마 때 7억 원가량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조사 비용이 과하다는 말이 그래 나온다.

소문도 악성이다. 건설업하는 조폭 출신이 거액의 자금줄이란 루머가 지역 정가에 파다하다. 사실이면 충격이다. 맨입에 할 수 없는 지역 몇 언론사가 이 예비후보의 인지도 높이기 맞춤형 여론 조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예비후보 한 측근은 “자체 여론 조사는 4회 정도 한 것으로 안다”며 “조폭 자금설은 낭설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익명의 또 다른 제보자는 “전·현직 일부 시·도의원들이 묵시적 차기 공천 조건으로 부녀회 등을 동원, 밥 먹이는 선거 운동을 한다”며 “뒤늦게 식당에 나타난 이 후보가 우연을 가장하여 인사하고 지나가는 치밀한 선거 운동을 한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이 예비후보 측은 부인했다. 

특히 충북 진천군 소재의 이상휘 예비후보 대저택 건립이 큰 말썽이다. 임야 수 천 평에 건립한 저택 건립 비용이 무려 15~16억 원 이상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취재기자는 그 제보를 받고 지난 11일 충북 진천군 이월면 소재 이 예비후보 소유 카페식 저택(이월서가) 현장 취재에 나섰다. 진입도로가 없는 맹지 임야에 건축 허가를 받은 과정과 진입도로 개설에 진천군의 상당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제보였다. 현장 취재한 결과 상당한 의문점이 남는 흔적들을 발견했다.

진천군 진안로 17번 국도 주변에 위치한 이 예비후보 저택은 3층 흰색 건물이었다. 국도변에서 약 70~80m 이상 떨어진 푹 꺼진 산 중턱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 저택 진입로 입구 국도변에 ‘이월서가’라는 작은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저택으로 연결된 도로는 경사 60도 이상의 내리막길이었고, 도로 폭은 4~5m가량으로 아스팔트로 말끔하게 포장돼 있었다. 내리막길 약 30~40m 구간에 차량 추락 방지용 가드레일까지 설치돼 있었다. 국도에서 진입한 이 도로는 일방통행식이었고, 국도로 빠져나가도록 개설된 도로 길이가 80~90m쯤 돼 보였다.

이 예비후보 측이 개인 사비로 개설했다는 주장에는 의문이 생겼다. 저택 왼편에 승용차 7~8대쯤 댈 수 있는 콘크리트 바닥의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잔디가 심어진 넓은 마당에는 눈이 덮혀져 있었고, 언저리 쪽에서 가파른 산 아래로 내려가는 둘레길에는 나무 가드레일을 설치 공사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마당 주변에는 야영 시설들도 시야에 들어왔다.

취재기자가 현장 확인 후 지난 12일 오전 진천군을 찾았다. 임야 전용 문제와 진입도로 개설에 대한 특혜 의혹 확인에 나선 것이다. 군 관계자는 취재기자 질문에 놀라는 표정으로 “도로 부지 점용 허가를 하여 사용료만 받고 도로 개설은 건물주가 다 했다”고 둘러댔다. 미리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그러나 취재기자는 ‘이월서가’ 진입로 구간에 설치된 가드레일에 붙어있는 ‘진안로 583-6’이란 표지판을 발견했다. 진천군에서 개설한 도로가 아니면 붙일 수 없는 표지판임을 직감했다. 진천군 의회 한 관계자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한 결과, 군에서 개설한 도로에 붙이는 표지판이라고 말했다. 군청 관계자의 거짓말 의혹이 남는 배치된 증언이라 특혜 의혹은 증폭됐다. 

새로운 사실도 확인됐다. 당초 이 예비후보 소유 ‘이월서가’ 저택 부지가 임야 약 1500평 정도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 임야가 몇 배가 더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야 자연녹지 법적 개발 비율은 전체 면적의 20%가 기준이다. 1500평 개발은 약 7~8천 평은 넘어야 허가가 가능한 면적이다.

이 예비후보 한 측근은 “임야를 추가로 3천여 평 더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새로운 의혹이 남는 부분이다. 또 그는 “진입도로는 개인 사비로 개설한 것으로 안다”며 “그 당시(2017년쯤) 진천군수가 민주당 소속인데 어떻게 특혜를 받겠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또 “주택 자금은 진천단위농협에서 5억 원을 대출했다”며 “또 상주 지역에 사둔 집값이 크게 올라 14억 원 가량의 임대료를 받아 집 짓는데 보탠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거진 비리성 의혹은 예비후보 자격으로 유권자에게 해명해야 할 사항이다. 여론 조사비 수천만 원 조달과 수천 평의 임야 매입비, 호화저택 건립 자금 출처(약 16억 원 이상) 의혹 등은 근거 자료 제시로 해명이 요구된다. 게다가 맹지를 뚫은 진입도로 개설에 관한 인·허가 과정 등 진천군과 얽힌 특혜 의혹은 미스터리한 의혹으로 남아있다.

이 예비후보는 여러 번 공개해명은 했으나 자살자 등 10만 명이 넘는 사기 피해자를  발생시킨 다단계회사 홍보실장을 잠깐 역임한 것도 총선 행보에 부담되는 경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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