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은 정치 구단 박지원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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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은 정치 구단 박지원 의원이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7.05.12 19: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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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취재국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예상했던 결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기회주의적이고 물러 터진 보수측과 달리 좌파측의 치밀하고 준비된 강한 정신력으로 보수 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벌써 보수 정권 재창출은 요원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 당선의 숨은 일등 공신은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라는 분석이 나와 흥미롭다.

박 의원은 더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이적할 때 이미 계산된 12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구상 정치 행보였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에 들어가 진보 좌파는 뭉치도록 독려하고, 중도와 보수는 분열시키는 전술 작업이 그것이다.

더민주당 안에 앉아서는 대선 정국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정치구단 박지원만이 가진 선견지명(先見之明) 능력에서 나온 발상 아니겠나.

대선 결과를 분석해 보면 놀랍다. 절묘하게 보수 분열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국당 홍 24%, 국민의당 안 20%로 보수 표심이 두동강 났고, 41%를 얻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결국 박 의원 구상대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보조 타이어 역할을 국민의당 안철수가 충실히 수행해준 셈이다.

12월 전에 박 의원에게 닥친 조기 대선 정국은 기적 같은 행운이었다.

최순실이라는 박근혜 비선 실세 비리가 불거졌고, 그 기회를 놓칠 리 없다.

탁월한 언론 플레이로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켰고, 촛불에 이어 탄핵을 이끌어 조기 대선 정국을 유도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갑작스레 닥친 비상 정국 속에서 정치 구단 박지원의 전략과 순발력은 가공(可恐)할만 했다.

평소 호형호제하는 김무성 의원을 부추겨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을 일사천리로 주도해 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분당돼 보수 분열 발판도 구축했다.

일명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회 쿠데타가 대성공한 셈이다.

경선에서 손학규 전 의원을 꺽은 안철수 후보 또한 토론이 엉망이라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켜 문재인 후보와 비등하던 지지도가 하향 곡선을 그리며 급추락했다.

박지원 의원은 종편에 출연해 ‘안철수가 토론을 잘한 편’이라며 추켜세웠다.

그 발언이 과연 진심이었을까?

더욱이 박 의원은 안철수 광주 선거 유세장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본색을 드러냈다.

“광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문재인 후보를 당선시켜야 합니다”라고 목소리 높여 유세 연설을 했다가 ‘농담 한번 해 봤다’고 둘러댔다.

과연 국민의당 대표가 안철수 유세장에서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어야 한다’는 돌출 발언 농담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의도적 발언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공교롭게도 투표 결과는 문 후보의 압승이었다.

그뿐만 아니다.

안보 문제로 문 후보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와중에 박 의원은 한 유세장에서 “안철수가 당선되면 내가 평양 대사로 가겠다”는 친북성 돌출 발언을 또 했다.

그 바람에 안 후보는 공격을 당해 토론을 망친 꼴이 됐고, 문 후보는 절묘하게 빠져 나가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정치 구단 박지원만이 할 수 있는 상상을 초월한 묘수 아니겠나.

박 의원은 대선이 끝나자 바로 국민의당 대표직을 내 던졌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전투에 대승하고 금의환향하는 개선장군 같았다.

문재인 선대 본부장 송영길 의원 발언이 잘 대변해 준다.

안 후보를 보조 타이어라고 말한데 이어 또 정계 은퇴하라고 몰아붙였다.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더민주당과 연정할 수 있다”는 발언은 결국 박지원 의원의 유세장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 아닌가.

안철수만 쏙 빼고 모두 한 통속이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안 의원은 머리가 좋아 컴퓨터 백신 사업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비정한 진흙탕 정치판에서는 아마추어 정치인의 티를 벗지 못해 권모술수가 뛰어난 정치인들에게 이리저리 이용당하는 수모를 겪은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

향후 안 의원 정치 행보가 주목된다.

이 가운데 박지원 의원의 문재인 돕기 작업은 계속된다.

탄핵 주도 세력 바른정당(20석) 김무성 의원 등과 국민의당(40석) 지도부가 통합 또는 연정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사실상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 돕는 주요 과제가 바로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작업이 아니겠나.

선진화법을 넘을 수 있는 180석 확보 모색이 그것이다.

더민주당 120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을 합하면 절묘하게 선진화 벽을 넘을 수 있는 180석에 달한다.

색깔이 달라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론이 그래서 나오는 묘책 아니겠나.

게다가 문재인 정부 우군 정의당 6석까지 버티고 있으니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부 견제는 사실상 솜방망이가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정책 등 국회선진화법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무소불위의 정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벌써 나온다.

이 구상도 박지원의 전략 아니겠나.

만약 그렇다면 진보 좌파측은 박 의원을 한국판 ‘제갈공명’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포항은 물론 경북과 대구 지역 많은 주민들의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향후 5년을 걱정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을 싸잡아 “좌파에 이용당한 멍청이들”이라는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결국 보수 몰락의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어리숙한 보수의 약점을 파고들어 기습적 안다리 걸기 한판이 대통령이 되는 행운을 잡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국회의 테러성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무죄 투쟁이 거센 가운데 (오는 23일 재판 예정) 출발한 문재인 정부 향후 5년이 과연 순조로울 수 있을 것인지 국민들은 촉각을 곤두 세워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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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발질 2017-05-17 23:11:59
국민이 개돼지라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거죠. 국민의 수준에 비해 한국은 너무 잘 사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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