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선생 역사·문화사업 활성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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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선생 역사·문화사업 활성화를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7.09.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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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포항시의원>

본관도 영일, 부모, 조부, 증조부 살았던 고향
학문과 충절의 정신 현재도 이어온 곳은 포항
업적 기리는 문화행사 등 기획 정체성 찾아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를 기억하고 지키고 가꾸면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해야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흔적, 작은 기록이라도 우리가 소중히 이어나간다면 찬란한 역사와 문화, 미래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포은 정몽주 선생과 관련한 포항의 역사·문화 사업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포은 정몽주 선생은 불교가 지배 이념이었던 고려에서 성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진흥과 장려에 주력해 훗날 ‘동방이학지조’라 불릴 만큼 학문에 뛰어 났다.

학문에서는 새로웠으나 나라에 대한 충성은 일편단심이어서, 그의 목숨은 무너져 내린 고려의 역사와 함께 했다.

"이제 힘을 잃은 당신의 왕을 버리고 우리와 함께 새로운 왕조를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점잖게 거부했던 시(詩) 단심가는 오늘날에도 충절의 상징으로 되새겨지고 있다.

포은 선생의 출생지가 경북 영천이고, 묘는 경기도 용인에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역사 인물에 대한 추모나 기념사업이 대부분 출생지나 주요 활동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포은 선생을 기리는 사업도 대부분 두 도시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은 포은 선생의 본관이 ‘영일’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조부, 증조부가 살았던 ‘고향’이었다.

‘고향’은 예나 지금이나 한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성리학을 장려했던 포은 선생에게 ‘고향’은 명분론적 질서를 합리화하는 근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본의원이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감히 단언하건데 포은 선생의 학문과 충절의 정신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곳은 포항이다.

포스텍 같은 대학에서는 새로운 학문이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고, 포스코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냈다.

문인으로 기억되는 것과는 달리 포은 선생은 여진족과 왜구를 몰아내는데 공을 세운 무신이기도 했는데, 무신의 기질과 충절의 정신은 해병대에서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를 기념하는 일을 하는데 있어 어디서 태어나고 자랐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도 자세히 살펴야 한다.

포은 선생의 생애와 업적은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포항에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이어질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마땅히 이어서 본받아야 할 역사가 우리 지역에서 살아 숨쉬고 있지만 그것을 가꾸는 일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포은 선생의 학문과 정신이 포항에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그리고 그의 정신을 어떻게 이어 나갈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문화행사도 기획·진행해 학문에서는 새로움을 찾고 나라를 향해서는 충절을 지켰던 정신이 우리 포항의 정체성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포항에는 포은 선생 이외에도 부조장터처럼 지키고 가꾸어야 할 역사가 많다.

어떻게 가꾸고 이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포항의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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