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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 청송군 예산으로 집행

2011년 군수 지인에 사과 2278상자, 2012~16년 군의원 선물용 5300만원
군, 보좌관으로부터 명단 받아 김재원의원 지인에 1376만원 어치 돌려

한동수 청송군수가 공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지역구 국회의원의 선물 값을 군 예산으로 대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 수수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한 청송군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한 군수는 지방 공기업인 청송사과유통공사 사장으로부터 2014년 12월부터 약 2년 동안 명절 떡값, 해외여행 경비 등 명목으로 19차례에 걸쳐 3천25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1년부터 최근까지 자기 지인들에게 사과 2천278상자를 선물로 보내고 이 비용을 지자체 예산으로 집행했다. 

2012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는 군의원들이 사과를 개인적으로 선물하는 데 쓴 비용 5천 300만원도 청송군 비용으로 떠안았다.2013년 설·추석 때는 청송군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 명의로 김 의원 지인들에게 사과 1천376만원 어치를 돌렸다. 

이 비용 역시 청송군 예산에서 빠져 나갔다.

김의원은 “청송군수가 우리 수석보좌관에게 청송 사과 홍보를 한다며 지인 명단을 부탁해 준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내 이름으로 사과를 돌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 사과 대금을 수표로 한 군수에게 돌려 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식으로 마치 군청이 홍보 목적으로 쓴 비용인 것처럼 허위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송군이 지난 2011년 ‘특산물인 사과의 생산과 유통 체계 등을 개선하겠다’며 설립한 청송사과유통공사가 사실상 지자체장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그 외에도 한 군수는 군의원의 청탁을 받고 그의 아들을 군 장학생으로 뽑아준 혐의, 청송군 공무원 400여명의 정치 성향을 조사한 문건인 ‘청송판 블랙리스트’를 만든 혐의 등도 받는다.경찰은 한 군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지난 19일 기각하자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지난 7월에도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박기석 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김재원 의원 사과값을 청송군이 대신 낸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계속 수사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토착 비리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경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기동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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