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부실 투성이
상태바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부실 투성이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7.10.20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사원, 휨강도 13·설계수명 9곳 미달 적발
지난 3월 말 2년여 간의 활주로 재포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재개항을 준비중인 포항공항의 활주로. 한국공항공사 제공.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부당한 설계변경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향응·접대로 인해 부실시공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포장의 설계수명과 휨강도가 당초 설계기준에 미달돼 안전성과 내구성 저하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감사원의 국방부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구역 중 설계 대비 휨강도 성능이 총 18곳 중 13곳이 기준에 미달됐고, 설계수명 20년에 미치지 못하는 곳 역시 18곳 중 9곳으로 드러났다.

A지역의 경우 9개 지역 가운데 4개가 설계수명 기준 20년에 크게 미치지 못한 2년에서 7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B지역도 9개 구간 가운데 5개 구간이 크게 미달됐으며 일부 구간은 1년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국방부가 부당한 설계변경으로 고로슬래그 공사비 2억5천여만원을 추가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공사 감리자가 품질관리를 책임지고 있던 시공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공사 감리를 맡았던 한국건설관리공사 차장 A씨는 2014년 9월 24일 오후 6시께 유흥주점 등에서 188만원(1인당 94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는 등 총 208만원(1인당 104만원)의 향응을 제공받았다. 

감사원은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에게 시공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A씨를 규정에 따라 정직의 징계처분 할 것을 요구했으며, 국방시설본부장은 부당하게 설계변경한 후 지급된 고로슬래그 공사비를 환수조치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는 포스코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로 발생한 해군 6전단 항공기의 비행안전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천144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 준공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