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 포항 지열 발전소가 지진 원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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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 포항 지열 발전소가 지진 원인일 수 있다”
  • 김종서 기자
  • 승인 2017.11.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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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발생한 규모5.4의 강진이 흥해 포항 지열 발전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진한 교수, 지열 발전소 잦은 미진 포착 지진 발생 위험 제기
‘진앙지서 불과 2km’ 시공사 5km 파려다 4.3km서 멈춰 의문
1000억원대 예산 빼먹기 등 기획작업 의심 진상조사 따라야
시민들 “지진개연성 충분한 만큼 발전 사업 즉각 중단시켜야

포항 지진이 흥해 지열발전소가 원인 일수 있다는 학계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포항북쪽 8km 지점에서 5.4 규모의 지진 발생과 관련해 흥해 ‘지열발전소’가 원인 일 수 있다는 주장이 이진한 고대 지질학과 교수가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열발전소가 지진 원인이면 엄청난 파장 예상

흥해 지열발전소가 이번 지진의 직,간접 원인임이 드러날 경우 관련 업체를 상대로 한 막대한 피해 배상 등 엄청난 파장이 따를 수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12년 착공한 지열발전소와 이번 지진 진앙지가 불과 2km 떨어진 곳이라 주목되고 자칫 포항 지진 원인을 놓고 세계적 이목을 끌게 될 것 같기도 하다.

2011년 4월 30일 당시 박승호 시장이 포항시와 자원에너지 탐사개발 전문업체인 넥스지오사(대표 윤운상 )와 약 500억원 규모의 지열발전소 건립 MOU를 체결하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5km 시추 계획 4.3km에서 왜 멈추고 있나 의문

지열발전 시공 업체가 2단계 지하 시추를 5km까지 파는 것으로 당초 계획 돼 있다.

그런데 4.3km까지 시추한 뒤 멈추고 있는 이유가 시추 과정에서 수상한 지하 단층 움직임을 미리 발견하고 시추를 더 이상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만큼 시추 중단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열발전소 예산 빼먹기 기획 사업 의심 사법기관 조사 나서야.

지열발전소는 1단계로 사업비 약 500억원이 투입 됐고, 상용화를 위한 2단계는 800억 규모 투자를 통해 설비 용량을 5MW 추가 증설해 총 규모 6.2MW급의 지열 발전소를 201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약 1천억원대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1.5MW급으로 1,000가구가 동시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용량에 불과해 사실상 경제성이 없는 사업인데도 추진한 배경에는 업자 배불리기와 기획된 예산 빼먹기 결탁 의혹이 제기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 사업 전반에 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지열발전소 중단,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 확산.

지진 발생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지열발전소를 폐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계 업체와 포항시의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포항시민들은 물론 전문가들은 지열발전소가 지진과 관련이 있는지 진상 조사에 착수하고 직접적인 지진 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개연성이 충분한 만큼 지열발전소 사업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지진 연구원은 포항 지진은 북북동 방향 역단층성 주향이동 단층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기존에 지표면상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단층이라고 밝혀 관심이 더 모아진다.

주향이동 단층이란 두 개의 단층이 좌우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모양으로 생성된 단층이라 축적된 힘이 방출될 때 어긋나면 지진이 발생되는데 흥해 지열발전소가 단층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진한 교수 지열발전소 인근 지진 발생 위험 예측 했다.

최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진한 고려대학교 지질학과 교수는 ‘포항 북구 쪽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의 주시해왔다’면서 지열반전소가 원인 일 수 있다고 가설을 제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당시 지진 진앙지를 중심으로 지진계를 설치해 연구해 왔다’며 “포항 쪽에 지열발전소가 있어 그 지열발전소에서 사람이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아주 조그마한 규모의 미소 지진이 자주 일어나 연구진끼리 거기가 좀 위험하다고 토의를 했다”고 말해 포항 지진을 미리 예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흥해에 있는 포항‘지열발전소는 지하 4.3㎞ 깊이까지 구멍 2개를 뚫어 놓고 있다.

지열발전소 가동 원리는 지하 구멍 한 곳으로 물을 주입해 지하 깊이까지 들어가서 물이 지열에 데워지면 나오는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하는 것인데 깊어지면 깊어 질수록 수압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깊이에 비례해서 수압이 높아지면 암석이 쉽게 깨진다는 것은 이론으로 잘 정립돼 있다고 이교수는 설명했다.

■이교수 포항 지진 유발지진 일수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외국의 지열발전소는 화산지대에 세워 수십~수백m만 뚫으면 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4.3㎞ 이상을 파고 들어가야 지열 발전에 필요한 온도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지하 4.3㎞까지 뚫고 내려간 흥해 지열발전소 구멍 2개가 단층에 영향을 줘 포항 지진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 했다.

이 교수는 미국 텍사스주 등에서 석유 회수를 위해 물을 강제로 주입해 암석을 파괴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미국에서도) 지진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유발 지진’이라고 부른다며 그런 예도 많고 잘 증명이 된 현상들”이라고 이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진앙과 지열발전소는 약 2㎞ 정도 떨어져 있다면서 “연구진이  포항 지진을 걱정을 했고 이걸 정부에 얘기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위험성은 좀 검토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지진이 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지진을 지열발전소로 인한 일정 부분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했다.

100% 단언을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며 “지금 그 장소에 미소 지진계를 깔아놓은 연구진들이 가서 그 동안의 데이터들을 받고 있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분석 결과가 아주 주목된다.

이에 대해 넥스지오사는 반박 보도 자료를 내고 “포항지열발전소 현장에 설치된 지열정은 직경 약 20cm, 4.3km심도의 2개 시추공으로 이번 포항지진에 관련된 것으로 예상되는 단층과 무관한 위치에 설치돼 있고, 시추공 설치로 지진이 발생하는 예는 보고된 바가 없다”며 “대부분의 유발 지진은 수리 자극 과정에서 지하에 물을 주입하는 중이거나 주입후 일주일 이내에 발생하는데, 포항지열발전소 현장은 작업 중단 이후 2개월 가량 지난 시점에 지진이 발생함으로써 지열발전소 현장에 의해 유발된 지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포항시와 시공업체는 지열 발전의 출발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며 발전소가 들어서는 성곡리 일대는 비활성 이암층 구조로 지열이 높아 지열발전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2013년까지 1단계 공사를 통해 지하 3km에서 섭씨 100도 이상의 열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추를 계속하여 이후 2단계로 지하 5km까지 심부 시추를 통해 뜨거운 물을 끌어올려 전기 터빈을 돌린 뒤 2019년 준공 이후에는 최대 20MW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지하 4.3km까지 뚫어 놓은 상태로 작업이 중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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