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km 깊이 부러진 파이프 빼려 TNT 1천톤 수준 압력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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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km 깊이 부러진 파이프 빼려 TNT 1천톤 수준 압력 가해”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7.12.0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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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니온 페트라사에 시추·수리작업 맡겨

무려 89MPa 수압가해 프랑스 솔츠의 6배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 발생 원인 가능성 높아

속보=포항 지열 발전소의 시추 과정부터 물을 주입하는 작업까지 중국업체가 동원돼 강한 압력이 가해진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규모 5.4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원인 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는 양상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게 한다.

본보가 최초 보도한 지열발전소측이 지하 4.3km까지만 시추를 한 뒤 공사를 중단한 이유를 밝히면 지열발전소가 지진에 영향을 준 것인지 여부가 밝혀 질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이 사실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열발전소가 시추하고 있는 지하 4.3km 지점에서 파이프가 부러진 사고가 발생하여 공사를 중단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지열발전소측이 부러진 파이프를 빼기 위해 중국 업체를 동원하여 시추와 물작업까지 맡긴 사실도 밝혀졌다.

지열발전소 주관회사인 넥스지오가 부러진 파이프를 빼내기 위해서 200t 이상 넘는 압력을 가했지만 결국 실패 했고, 결국 중국 기업인 유니온 페트로에게 시추 작업과 남은 수리 작업 외주를 맡긴 사실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열발전이 진동을 크게 유발할 수도 있는데 물 주입의 양과, 물 주입의 압력이 아주 세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일반적인 해외 비화산 지대 지열발전 실증 사례와 비교를 해보면 실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프랑스 솔츠란 지역 경우 평균적으로 15MPa 전후의 수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다.

그런데 포항에서는 무려 89MPa의 수압이 가해졌는데 솔츠의 약 6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9MPa이라면 기압으로 880기압 정도인데다, TNT폭약으로 1000t 정도의 량이 터지는 파괴력 수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수압이면 단순히 자극이 아니라 거의 암반 파쇄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고 지하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압력이 몇십배 더 세질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보가 의문을 가지고 지적한 대로 4.3km 깊이에서 작업을 중단한 이유가 파이프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고, 또 그 파이프를 빼내는 작업을 하던 중 엄청난 압력을 가한 사실도 드러난 셈이다.

아직 지열발전소가 지진 유발 원인으로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연성은 충분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지열발전 과정을 보면 2개의 파이프를 지하 깊숙이 넣은 뒤, 그 사이에 인공적인 물줄기를 만들어야 하고 주입정에 넣은 물이 땅속에 형성된 지열을 통해 가열 받게 되면, 증기로 변해서 생산정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 때 그 증기가 발전기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파이프 거리가 600m에 달하기 때문에 수압이 세야 그 만큼 물줄기도 멀리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애초 넥스지오 측이 공고를 냈던 게 60L/sec,로 1초에 60리터 가량의 물이 생산정으로 회수되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유니온 페트로가 달성한 건 8L/sec이고 그 목표치의 15% 수준에 그친 셈이다.

그로인해 더 강한 수압으로 물을 보내 유량을 높이려 했던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번 포항 지진은 물 주입을 마치고 두 달쯤 뒤에 발생한 것인데 당시 아무리 수압이 높았다하더라도 두 달쯤 뒤에 지진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인지 여부가 정밀 진단을 통해 밝혀져야 할 사항이다.

엘 살바도르의 한 지열발전소의 경우 물주입 후 2주가 지난 시점에 규모 3.6 의 지진이 발생했고, 프랑스 솔츠에서도 물 주입 10일이 지난 뒤 2.6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포항 지진 경우 발전소 물주입과 지진 발생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지만, 지진의 유발 원인 역할이 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규모 5.4의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명확하게 밝혀지려면 약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는 전국적인 관심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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