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포함 당뇨병 위험인구 10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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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포함 당뇨병 위험인구 1000만명
  • 허 정 욱 건강증진의원장
  • 승인 2017.12.0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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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5명중 1명
최근 20~40대 환자도 증가
관리최우선‘적정혈당유지’
중증경우 인슐린 주입필요

철저한 식이요법 10%도 안돼
1~2주후 거의 포기 선언
혈당관리 맞춤식 식사 각광
임상연구통해 효과 검증돼

지속적인 혈당관리가 당뇨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확진 전 단계인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당뇨병 위험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5명중 1명이 당뇨병 환자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무분별한 외식으로 최근 2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정확한 혈당 측정, 성공적인 혈당관리 첫걸음

당뇨병 관리의 우선은 적정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다. 혈당을 관리하는 두 가지 축은 혈당 측정과 인슐린이다. 의료진과 환자는 당수치의 높낮이와 변화 패턴을 잘알아야 하며 이 정보를 기반으로 인슐린의 작용을 돕거나 필요하면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하는 등 치료를 받는다.

당 수치를 변하게 하는 요소는 음식의 양과 종류, 일상생활의 패턴과 운동의 강도 등 매우 다양하다. 음식이나 활동에 따라 당 수치에 개인차가 존재한다. 경증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내원과 전문의 진찰로 충분할 수 있지만 중증 당뇨병 환자일수록 혈당 측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혈당 측정은 자가혈당측정법(SMBG)이다. 손끝을 바늘로 찔러 미량의 혈액을 채취한 후 검사용 시험지(스트립)를 통해 당 수치를 읽어낸다. 측정 과정에 다소 불편이 따르지만 혈당 관리를 위한 기준 정보를 제공해 주므로 당뇨병 환자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다만 당뇨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환자나 췌장 기능이 거의 사라진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의 변화가 매우 자주, 크게 발생하므로 자가혈당측정법으로 부족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개발된 혈당측정법이 연속혈당측정(CGM)이다.

환자의 복부 등에 전극(센서)을 6일 정도 부착하면 5분 단위로 혈당 변화 패턴을 읽어 들여 의료진이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도록 돕는다. 피부를 여러 번 찌를 필요가 없고 정보의 질도 높은 것이 장점이다.

■ 혈당 조절 키워드는 인슐린

당뇨병은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거나 장기 및 근육에서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당을 잘 관리하려면 인슐린이 잘 나오게 하거나 체내에서 인슐린이 잘 작용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먹는 약도 이러한 작용을 돕기 위해 사용된다.

경증의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주입은 권장되지 않는다. 인슐린이 불필요하게 체내에 많으면 체중 증가와 부종 등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약제로 치료되지 않는 중증 당뇨병의 경우 외부로부터의 인슐린 주입이 필요하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거의 없는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주입이 필수이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도 심하게 악화돼 인슐린 의존성이 큰 경우 약제 복용과 인슐린투여를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인슐린은 경구형으로 개발된 것이 없어 환자는 주사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중증도가 높을수록 인슐린 주입 횟수가 늘어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주삿바늘로 피부를 찌르는 스트레스가 만만하지않다. 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펜(pen)형 주입기다. 주사기를 쓰는 데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의 바늘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준다.

인슐린 주입용 포트(port)를 환자의 피부에 부착해 주사기나 펜형 주입기로 인슐린이 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하도록 한다. 3일에 한 번 교체하므로 하루 네 번 주사기를 쓰는 환자의 경우 살갗을 찌르는 횟수가 12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최대 75회까지 포트를 통해 인슐린을 주입할 수있다.

인슐린 펌프도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요즘 사용되는 대부분의 인슐린 펌프는 사전에 의료진의 진찰을 통해 정한 기초대사를 위한 적정량의 인슐린(기저 인슐린)을 자동 주입해 준다. 식사 등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상황이 오면 환자가 일정량의 인슐린(식사 인슐린)을 스스로 추가 주입한다.

인슐린 주입도 정확한 혈당 측정이 전제돼야 한다. 가령 혈당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적, 주기적으로 주입되는 인슐린은 오히려 저혈당을 일으킨다. 가장 최근에 알려진 인슐린 펌프(SAP)는 연속 혈당측정기와 연동돼 5분 단위로 제공되는 혈당 정보를 기반으로 인슐린 주입 여부를 결정한다. 센서를 통해 얻은 정보로 저혈당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되면 인슐린주입을 자동 중지하고 환자의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 주입을 재개하는 식이다.

이른바 췌장의 역할을 모방해‘인공 췌장’을 추구하는 혈당관리법이다.

미국의 경우 당 수치에 따라 인슐린 주입 중단-재개(on-off)를 넘어 주입량까지 자동 조절하는 SAP가 허가돼 있다.

■ 당뇨병 관리의 핵심은 식이요법과 운동

당뇨병 환자들이 병을 처음 진단받은 이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이야기는 '식단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은 당뇨병 식단이 차리기 복잡하다는 편견과 당뇨병에 특효인 식품만 먹으면 된다는 생각에 제대로 된 식사요법을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 일부는 이미 약으로 질환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식사요법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에 있게 식사요법은 약물치료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약뿐 아니라 평소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리 조사에 따르면 철저히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환자는 10% 미만이며 간소하게라도 식이요법을 하는 환자도 30%가 채 되지 않았다.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고 한다. 우선 영양소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식품교환단위표’라는 것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익힌다 하더라도 매 식재료마다 영양소와 교환단위를 검색해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방송을 찾아보지만 잘못된 정보가 많고 특정 한 두개의 식재료나 레시피를 소개하는 데에 그친다.맛도 문제다.설탕도 쓰지 못하고 소금도 쓰지 못한다. 맛있지만 기름진 고기 부위도 사용할수 없다. 즐겨먹던 디저트는 딴 세상 음식이 돼버린다.

환자들은 1∼2주는 이를 악물고 버텨보지만 충족되지 않는 혀의 감각에 몇 번의 일탈을 하고 결국 식이요법 포기를 선언한다.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위해 맞춤화된 식사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당뇨병 맞춤식단의 가장 큰 특징은 식단 임상 연구를 통한 객관적인 효과 검증이 이뤄진 식단이라는 점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진행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당뇨병 맞춤식을 먹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높은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 당화혈색소와 혈당이 3개월만에 대폭 개선된 것은 물론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개선됐다. 과거 단순한 저염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던 것과는 다르게 대학병원 교수진 및 영양사, 헬스케어전문업체들과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했다.

당뇨병 맞춤식은 맛에서도 장점을 보인다.‘ 맛있는 당뇨식’이란 테마 아래 그동안 빼앗겼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당뇨병 환자에게도 구현하려 노력했다.

일반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찾아오는 임신성 당뇨병 환자들도 주된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당뇨병과 유관된 질병인 비만(다이어트),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들도 마땅한대안이 없어 당뇨병 맞춤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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