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500만원’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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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500만원’ 구설수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7.12.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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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이재민(罹災民)들은 민관(民官軍)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잡고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포항주둔 해병대는 장병 5000여명을 투입해 복구작전을 벌였고, 야전침대·모포 등 2만5000여점 장비와 물자를 지원했다.

육군 2작전 사령부도 장병 2000여명을 동원해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총 대신 삽을 들고 재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장병들을 지켜본 이재민과 시민들은 “아들같은 군인들이 고생 많이 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전국에서 보내온 의연금(義捐金)도 300억원을 상회했다. 삼성·LG·SK그룹이 20억원씩, 포스코가 15억원, 한화그룹이 10억원을 출연했다.

싸이(가수), 강민호(프로야구 선수)가 1억원을 성금으로 냈다. 이동국(축구 선수), 추성훈(격투기 선수), 박신혜(여자 배우), 이영애(대장금 배우)가 5천만원씩을 쾌척했다.

▲진앙지 흥해읍과 5.5km  떨어진 곳에 생가(生家)가 있는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지진 피해 성금(誠金)으로 ‘달랑 500만원’을 내놓아 구설수에 올랐다. 

‘좌파 언론의 루머 제조기’ 주진우가 TV조선에 출연해 “포항 시청에 이명박 대통령이 금일봉을 보내가지고 포항 분들이 되게 고무됐습니다”라고 비아냥대면서 “‘금일봉’이 달랑 500만원이다”고 까발렸다.

주진우는 2011년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다.

얼추 따져보니 한 10조원이 넘는다”고 떠벌여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500만원 배상판결을 받았다.

주진우의 ‘달랑 500만원설(說)’을 SBS도 인용보도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수백억대의 재산가(家)로 알려진 MB가 특히 지진피해 고향에 달랑 500만원을 성금으로 보낸 것은 일부 가진자들의 인색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9대 만석준 경주 최부자집의 베품과 나눔은 약자(弱者)를 껴안는 ‘가진자의 표상’으로 부각된다.

▲MB의 ‘자린고비 행보’를 무색케 하는 ‘기초 단체장의 포용적 행보’가 돋보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장직 취임 후 모아온 급여 전액을 지난해 포항시 장학회에 기부한 데 이어 지진으로 얼어붙은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사재 1억원을 기탁했다.

▲중국 인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한 총리’로 남은 주은래(周恩來)의 6무(無)는 청빈의 사표(師表)로 전해진다.

①사불유회(死不留灰)-죽어서 유골을 남기지 않고, ②생이무후(生而無後)-살아서 후손을 남기지 않고, ③관이무형(官而無型)-관직에 있으면서 드러내지 않고, ④당이무사(党而無私)-당내에 파벌을 만들지 않고, ⑤노이불원(勞而不怨)-고생을 해도 원망하지 않고, ⑥사불유언(死不留言)-죽으면서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

경북 봉화군에서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경성제국 대학을 중퇴했던 전우익(金遇翊·1925~2004)선생은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수필집을 남겼다.

수리더들이 약자돕기를 소홀히 하면 ‘좌파 전성시대’가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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