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북한 실상(實相)인식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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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북한 실상(實相)인식 주목한다”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1.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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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남북 단일팀 구성 반대 82%>

20·30세대는 문재인 정부를 떠받치는 핵심지지층이다.

지난 9일 한국갤럽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전체 지지율은 73%였다.

20대는 81%, 30대는 89%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며 ‘안절부절’한다.

정부가 평창올림픽 남북 아이스 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고, 북한 마식령스키장에 우리선수들을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한 20·30세대의 거센 반발이 분노로 폭발했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20·30 세대의 반대비율이 82%선으로 가장 높았다.

80년대 학번이 주축인 문재인 정권의 핵심부와 민주당 관계자들은 “젊은층이 보수 정권 10년간 제대로 된 통일 교육을 받지 못 해 한반도 기(旗)나 남북 단일팀 구성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며 “북한 참가자들이 방한(訪韓)하고 남북경색국면이 풀리며 여론이 바뀔 수 있다”며 ‘20·30세댇 시각 바꾸기’를 낙관했다.

그러나 사태 발전을 낙관을 불허(不許)했다.

<“문재인 정부와 북한의 갑(甲)질 못 참겠다”>

갑질은 계약의 쌍방을 의미하는 갑을(甲乙)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이 상대방들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 저래라’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한다.

남북 단일팀 구성에 ‘정부와 북한의 갑질’ 지적을 하는 20·30세대가 제기하는 문제는 ‘당사자와의 소통’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 소식은 정부관계자 등을 통해 알려졌고, 선수단은 논의가 한창 진행 된 후 소식을 접했다.

‘정치적 목적 때문에 여자 하키선수들의 태크마크를 다는 꿈을 빼앗는 것이 공정(公正)입니까…’라는 20·30세대들의 분노가 촉발됐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선수 3명을 최종엔트리에 넣는 조건으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밀어 붙였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감내하여 피나는 훈련을 해온 우리선수 3명이 출전기회를 박탕 당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며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梨大)특혜입학이란 불공정에 분노하던 20·30세대에게 전폭적 지지를 요구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만들어냈다.

“국가가 개인의 노력으로 따낸 출전기회를 박살내며(남북단일팀을) 추진하는게 무슨 대의(大義)냐”·“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피해자가 배제된 합의라 비판한 문재인 정부가 남북단일팀 구성 때는 선수들 동의도 구하지 않아 실망했다”는 등 정부의 아픈 곳을 찌르는 ‘촌철살인’ 비판이 쇄도했다.

20·30세대들은 선수들의 박탈감을 아파하며 ‘공정 사회 만들기’ 약속 위반을 개탄한다.

문대통령이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며 ‘반대여론’ 잠재우기 행보를 벌였으나 20·30세대의 분노는 청와대 게시판에서 이어지고 있다.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 동독(東獨)과 서독(西獨)으로 분단되어 있을 때 1956년 멜버른 대회부터 1964년 도쿄대회 때까지 단일팀을 올림픽에 내보낸 바있다.

동·서독 양측은 올림픽 개막 수개월 전 정치적 안배아닌 실력 위주로 대표를 선발해 대표팀 구성자체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

실력이 안 되는 북한 선수를 대회 한달을 남겨두고 어거지로 끼워넣다가 ‘낙하산’·‘불공정’ 논란을 낳았다.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는 입에 담지도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 북한과 ‘한반도 평화’를 논의한다는 것은 허구(虛構)이다.

올림픽 출전 기회를 박탈 당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희생하라’는 정부의 일방통행식 요구는 갑질의 전형(典型)이 된다.

<“김정은은 ‘잔인한 뚱보’·‘갑질하는 패륜아’”>

언론사가 20·30세대를 대상으로 ‘김정은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 답변은 한 건도 없었다.

“고모부를 고사총으로 처형하고 이복형을 독극물로 암살하고 ‘서울 불바다’를 위협하는데 어이없다”·“김정은이 문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장면은 상상하기 싫다”며 김정은을 중심으로 ‘반북(反北)’·‘혐북(嫌北)’정서가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20·30세대가 자주 들여다 보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김정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넘쳐난다.

‘문꿀오소리(문재인대통령 열정 지지자)’들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세습독재국가’ 북한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며 반북(反北)정서를 여과없이 표출했다.

특히 우리선수들을 북한 마식령스키장으로 보내 훈련시키겠다는 발표에 20·30세대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정은이 북한사람들 굶어죽는 와중에 마식령 스키 리조트를 지었다고 비웃은 게 언제인데 거기서 공동 훈련을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마식령 스키장이 인권탄압의 상징물인 것을 도외시하고 올림픽에서 홍보하는 것은 ‘얼빠진 짓거리’이다”는 비판들이 잇따랐다.

북한 김정은이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까지 엄동설한에 동원한 것을 지적했다.

20·30세대들은 북한에 설설 기면서 쓴소리를 하지 못하는 현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다수의 대학생들은 “택시운전사·1987 영화를 찬양하는 기성세대가 ‘전두환은 독재자’라고 하면서 김정은한테는 왜 입도 뻥긋 못하느냐”면서 “사람이 먼저라더니 북한사람이 먼저냐”는 물음을 제기한다.

<20·30세대 대북 지원에 부정적…‘우리 민족끼리’ 안통해>

20·30은 대북지원문제에 중년세대보다 부정적이다.

2017년 8월 한국갤럽조사에서 20대 62%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든 대북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60대 이상’다음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이다.

대북 문제 전문가들은 “정치·경제적으로 남북이 하나가 되는 과거의 ‘통일개념’을 거부하는 것이다”며 “젊은이들은 남북이 공존하며 서서히 통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풀이했다.

2030세대들은 섣부른 남북통일보다 ‘북한의 개혁·개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표출한 것이다.

2030세대가 북한에 거부감을 갖게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김영수 교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는 “2030은 80~9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과 달리 2010년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2015년 목함지뢰 도발로 ‘또래’가 희생되는 것을 지켜본 세대이다. 또 세습권력 김정은이 자행한 ‘공포정치’의 참상도 지켜보면서 북한에 더 이상 민족적 동질성을 느끼지도 못하고, 협력과 지원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어학연수·배낭여행으로 2030세대는 국제적인 시각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이 국제적 시각으로 볼 때 북한은 공포정치를 펼쳐온 세습독재국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2030세대가 북한선수들을 ‘낙하산 응시생’으로 촛불민심정부를 ‘갑(甲)질 정부’로 성토를 이어가자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지난 23일 ‘자성(自省)’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단일팀 구성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에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한 건 굉장히 중요하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북한이 끝내 비핵화를 거부하면 평창올림픽 이후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은 더욱 강해지고, 남북교류도 일회성 이벤트가 될 것이다.

세계 인류가 공인한 ‘적폐’ 김정은과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하는 것은 후순위로 미루고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

2030세대가 갖는 단호한 북한인식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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