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의원직 사퇴’ 놓고 홍대표 작심 발언 “홍심 떠난 것 아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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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의원직 사퇴’ 놓고 홍대표 작심 발언 “홍심 떠난 것 아니냐 …”
  • 김종서 기자
  • 승인 2018.02.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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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대표 - 당방침 따르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라
남유진 전 구미지사 - ‘사퇴번복’ 도민에 사과하고 출마 자체 고민해야
김광림 국회의원 - 탄핵 찬성·동조한 사람 도지사 후보자격 안 돼
박명재 국회의원 - 이벤트식 쇼로 유권자 현혹은 정당하지 못해
이철우 국회의원 - 특활비 연루됐다면 도지사 선거 나올 수 있겠나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과열돼 진흙탕 형국이다.

한국당 대표와 도지사 경선 유력 주자와의 엇박자로 잡음이 일어나는 등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이철우의원(김천)을 겨냥해 “당 방침에 따르지 않으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해 배경에 도민 관심이 쏠린다.

경북도정에 23년간 소외된 포항 등 동남권 주민들은 홍대표 작심 발언 파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 출신 도지사 배출이 염원인 동남권 주민들은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김천 출신 이철우 의원을 겨냥한 홍대표의 폭탄 발언에 담긴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해석이 분분하다.

유력 주자에게 당 대표가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하라’고 날린 작심 발언은 경고성 발언 차원을 훨신 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홍대표 경고 발언에 놀란 이 의원은 “당을 위하고 공정한 경선을 위해 의원직 사퇴를 철회한다”고 한발 물러났으나 이미 홍심(홍준표 대표)이 떠난게 아니냐하는 관측도 나와 주목된다.

이 의원이 의원직 사퇴라는 깜짝쇼의 배수진을 쳐 경북도민들의 이목을 끌어 여론조사 1위 자리에 올랐다는 비난이 벌써 나오기 시작 했고, 이 의원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나 특활비 의혹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어 홍대표가 작심 발언 한게 아니냐 하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경북도지사 선거는 한국당 후보가 되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과열 경쟁을 부르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유력 주자에게 당 대표가 날린 작심 발언은 단순 경고성 발언 일수도 있겠으나 그 강도가 높아 주목 되는게 사실이다”고 말해 관심을 끈다.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전에 사퇴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높이 사지만 당이 어려운데 당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이철우 의원을 겨냥해 일침을 가했다.

또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조기 사퇴하면 출마한 다른 국회의원들도 사퇴를 할 수 밖에 없고, 보궐 선거 러시가 온다"며 "다른 국회의원들이 조기 사퇴하지 않으면 결연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춰질 뿐만 아니라 예비후보 등록도 못하게 돼 불공정 경선이 된다"고 주장 했다.

이철우 의원은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경쟁자들처럼 양다리 걸치는 식의 어정쩡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치 신조"라며 "그동안 당내 경선에 참여해서 패하면 국회의원칙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저는) 경선에 지더라도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공언 한 바 있다.

이로인해 이 의원 인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올라가 여론 조사 1위에 올랐을 수 있고, 또 반대로 상대 출마자들은 피해자라는 여론이 터져 나와 향후 벌어질 추이가 주목된다.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의원직 조기 사퇴를 철회한 이철우 의원을 향해 “사퇴 철회가 아니라 출마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남 전시장은 “진정한 선당후사는 지금이라도 위기에 처한 당을 위해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이 의원의 조기사퇴 번복은 당의 위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앞길을 챙기려다 생긴 일”이라며 꼬집었다.

아울러 “이제는 어떤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이철우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사퇴 번복에 대한 구차한 변명이 아니라 당원과 도민에게 사과하고 도지사 출마 자체를 고민해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전 시장측은 이에 앞서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도 꼬집었다.

“유사한 문제로 전직 대통령(MB)이 조사 대상에 오르는 등 엄중한 사안인 만큼 이 의원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며 “만에 하나라도 구체적인 제보나 진술이 나오거나 검찰 조사가 진행될 경우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다짐까지 하라”고 요구 했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분명히 인정한다.

하지만, 대통령을 쫓아낸 탄핵에 찬성하고 동조한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고, 경북도민들은 탄핵에 찬성한 사람을 도지사로 원하지 않는다 ”고 이 의원을 겨냥한 탄핵 찬성을 비난 했다.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은 “선거에 임하는 출마자들은 정도를 걸으면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선택 받아야 한다”며 “만약 얄팍한 이벤트식 쇼를 하면서 보여주기식 꼼수를 부려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 선택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 측은 "비공식 선거 운동기간에 경쟁 후보자들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연루설을 퍼뜨리고 있다.

 “만약 내가 거기에 연루돼 있다면 당협위원장직과 최고위원직, 국회의원직까지 포기하면서 도지사 선거에 나올 수 있겠는가”라며 "자신의 장점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궁리는 하지 않고 남을 깎아 내려서는 국민 마음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설에 대해서는 "탄핵은 절대 안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개헌을 통한 질서 있는 퇴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본래의 입장이었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 찌라시를 가지고 경쟁자들이 자꾸 나를 탄핵 찬성파라고 퍼뜨리고 있다.

정말 중앙정치 무대에서 큰 일을 하신 분들 답지않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 경선 거명자는 3선의 김광림 의원 (안동), 이철우 의원(김천)과 재선의 박명재 의원 (포항 남·울릉), 남유진 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3선 의원 출신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등이 거명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진흙탕 경선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는 듯하다.

오중기 대통령균형발전비서실 선임행정관과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고, 바른정당의 경우 권오을 전 의원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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