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평창 11년만에 남북 공동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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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평창 11년만에 남북 공동 입장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8.02.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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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수 남·원윤종 , 북·황충금…92개국 2925명 참가
남북 선수단이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남북 동시입장은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공동 기수의 영광은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3·강원도청)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황충금(23)의 몫으로 돌아갔다.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나서 개막을 알리는 불꽃을 밝혔다.

2018년 2월 9일 오후 8시. 평화를 사랑하는 지구촌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종소리가 전 세계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를 알렸다. 

92개국 선수 2925명이 환호와 열정으로 평창 올림픽플라자를 메웠고, 가장 마지막인 91번째로 등장한 '코리아' 선수단은 민족의 노래 아리랑과 함께 등장하며 3만5000여 관중에게 박수를 받았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33)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합류한 북한 황충금(23)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영광을 안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16개국 정상급 외빈들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뜨거운 박수로 남북한 선수단을 환영했다.

남북이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공동 입장을 한 것은 역대 10번째이자 2007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었다.

마침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주제는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 이에 걸맞게 이후 식순도 평화와 화합을 갈구하는 몸짓들로 채워졌다.

관심을 모았던 성화 봉송도 마찬가지였다. 7500여 명의 봉송주자를 거쳐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도착한 성화는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과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축구선수 안정환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1996년생 동갑내기 남북 공격수 박종아·정수현에게 넘겨졌다.

함께 계단을 오른 단일팀의 두 에이스는 최종 주자로 나선 '피겨 여왕' 김연아에게 성화를 건넸고, 마침내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 25m 높이의 달항아리 모양 성화대를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와 관람객들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가 평화와 화합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988 서울올림픽, 2002 FIFA 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 4대 국제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위업을 달성한 5번째 국가가 됐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다음이다.

게다가 '신냉전시대'에 동서 화합을 이끈 대회로 주목받았던 1988 서울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강대국 간 치열한 파워 게임에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는 상황 속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 대화, 협력의 국면을 위한 첫걸음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물론 스포츠 축제인 만큼 치열한 경쟁과 화끈한 즐거움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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