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융합산업기술지구 조성사업… PF자금조달 실패 사업추진 급제동
상태바
포항융합산업기술지구 조성사업… PF자금조달 실패 사업추진 급제동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8.02.10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시행사, 보유자금 턱없이 부족…장기간 지체 될 듯
토지보상 막막…"자금력 풍부한 시행사로 교체 필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조감도

포항시 북구 대련리에 진행중인 포항융합산업기술지구 사업이 2천억원대의 금융권 PF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사업추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 PF자금은 토지보상과 지구조성자금에 주로 사용되는데 자금확보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융합지구 조성이 기약없이 지체될 위기에 놓였다. 

PF자금 대출 규모가 너무 큰 나머지 지구조성 후 부지 매각이 순로롭지 못할 경우, 미분양 부지에 대한 책임담보 설정을 하게 되는데, 담보금액이 너무 커서 설정에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행사가 부담하는 사업비 2천800억원 중 무려 2천억원을 금융권 대출로 마련할 정도로, 시행사가 자체 보유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사업진척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천억원대의 PF자금 대출 규모 자체가 너무 큰 것이 문제이다”며 “이는 시행사의 자체자금 보유능력이 저조한 것과도 직결되므로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시행사 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현대 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선정돼 사업추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미분양 담보금액을 낮추어 PF자금 대출이 재차 신청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금확보 실패로, 토지보상 제자리걸음

PF자금 조달 실패로 토지보상 또한 막막하게 됐다.

PF자금 2천억원을 확보하면 이 자금으로 700억원 상당의 토지보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포항융합지구의 토지보상 실적은 계약금 22억원을 지급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토지보상 통보를 한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PF자금 대출이 난관에 부딪치면서, 보상실적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말 토지보상을 완료할 예정이었던 보상금 지급이 당초 계획보다 1년이상 지연되는 등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주거 및 산업용지 미분양으로 사업 수익성 악화 우려 

포항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2천세대를 넘어섰고, 포항 블루밸리 1단계 사업의 산업용지 분양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혹독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신규로 조성되는 포항융합지구 등 산업단지 분양 실적은 상당히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포항지역은 주택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주택이 2천400여 세대에 달하면서 주택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난 2016년 9월 선정됐다.

이후 수십개월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계속 선정될만큼 주택분양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용지 분양시장은 주거용지에 비해 분양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철강경기 장기 침체로 인한 용지에 대한 수요가 격감했기 때문이다.

이런 여파로 포항블루밸리 1단계 산업용지 137만여㎡ 중 6일 현재 1만3천㎡ 분양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때문에 포항융합지구 용지 분양 또한 난관에 부딪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포항융합지구에는 메카트로닉스 및 첨단부품 바이오·의료 지식서비스 산업 등국내외 첨단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