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난해 5.4강진 피해 복구 중 4.6여진 덮쳐 피해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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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난해 5.4강진 피해 복구 중 4.6여진 덮쳐 피해 계속 늘어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8.02.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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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피해. 지난 11일 오전 5시3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

속보=지난 11일 새벽 규모 4.6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에는 지진 피해 규모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전날 보다 4명 증가한 40명으로 이 중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경미한 치료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시설물 피해도 전날보다 크게 늘어나 현재까지 20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공공시설물의 경우 학교 47곳, 여객선터미널 1곳, 보경사 문화재 1곳 등 54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학교 시설물의 경우 대부분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나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사유 시설물은 건축물 외벽 훼손 등 150곳에서 피해가 접수됐다.

포항시는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주택 파손 정도에 따라 보상 지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피해 접수 기간은 주민 불만을 없애기 위해 두 달 정도 최대한 늘려 받기로 했다.

피해 조사가 끝나면 지난해 규모 5.4 본진 때와 마찬가지로 조금 파손 100만원, 반파 450만원, 전파 9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흥해체육관에는 이재민들의 대피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흥해체육관에는 전날 지진 발생 전만 해도 300여 명 가량 머물고 있었지만 현재 100여명이 늘어난 400여 명 가량이 대피해 있다.

이재민들은 추가 지진 공포에 상당수가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상황이다.

포항시는 4.6 지진 발생 이후 대피소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흥해체육관의 수용 여력도 충분해 추후 대피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계속되는 지진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땅속 단층 구조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포항 시내 학교 47곳과 도서관 등 교육기관 4곳에서 피해 발생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 강진 때 이어 이번에도 수난을 당했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18곳과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6곳, 특수학교 1곳이 피해가 났다고 보고했다.

대흥초는 모든 교실에서 미장이 탈락하거나 갈라졌고 외부계단도 부서졌다.

포항여자중은 미장 탈락, 벽체 균열에다 지반까지 침하해 전문가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포중은 옹벽 이음새 벌어짐과 지반 침하에 따른 계단 균열, 운동장 갈라짐, 승강기 미작동 등 피해가 났다.

이 가운데 16개 학교는 지난해 11월 강진 때 피해로 보수한 곳에서 또다시 균열이나 자재 탈락 등이 발생했다.

포항교육지원청, 영일공공도서관 등 교육 관련 시설 4곳에서도 균열 등이 일어났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지진으로 갈라진 진입로 옹벽과 외벽에서 추가 균열이 일어났고 내부 벽 균열, 천장 누수까지 겹쳤다.

영일공공도서관에서는 어린이자료실 LED 조명과 화장실 천장 타일 일부가 내려앉고 외부 창고 바닥이 꺼지기도 했다.

학교와 교육기관 피해 유형은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나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학교는 교실 바닥 불균형, 외부계단 파손 등 피해도 났다.

이에 따라 교육지원청은 기술직원 20여명을 투입해 학교를 돌며 점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에서 파견한 직원과 민간전문가들이 피해 학교에서 합동 점검을 진행 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진 피해에 따른 복구액이 8억7천5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복구에 들어가는 금액 산정 등 피해 학교 현장조사를 거쳐 복구 특별교부금을 신청할 계획이다.

12일과 13일 졸업식을 하는 시내 초등학교 17곳은 안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강진 때는 포항에서만 학교와 교육기관 110곳이 피해를 봤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진앙과 가까운 흥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이 공포에 휩싸여 술렁이고 있다.

▲포항시, 지진 관련 조사 앞당겨 해달라 정부에 건의

포항시는 지난 11일 발생한 여진으로 주민들의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정부에 모든 지진 관련 조사를 앞당겨 달라고 건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1월 발생한 지진과 지금까지 계속되는 여진으로 포항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공들인 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번 지진으로 설 연휴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기가 또다시 큰 타격을 받고 있고 기업유치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포항시는 정부가 40억원을 들여 2017∼2019년까지 벌이고 있는 활성단층 조사와 10억원을 들여 실시되고 있는 액상화 조사 등 지진관련 조사를 앞당겨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함께 포항시는 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4.6 지진에 따른 피해 주민 보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북구 일대를 중심으로 여진에 따른 피해신고를 접수한 뒤 읍·면·동 공무원이 현장 조사를 벌여 주택 파손 정도에 따라 보상 지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포항 지진 여파...포항 주민 엑소더스 가속화

연이은 지진 공포로 포항을 떠나는 일명 '포항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1일 오전 규모 4.6의 지진 발생으로 또 다시 강도 높은 지진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다 잦은 여진에 따른 지진 트라우마로 지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설 연휴에다 초·중·고등학생들의 봄방학도 겹치면서 잠시라도 포항을 떠나 정신적 휴식을 취하려는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지진이 4.6규모로 비교적 강하게 발생한 데다 90여차례에 이르는 잦은 여진으로 지진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포항을 벗어나자'는 포항시민들의 차량 행렬이 한꺼번에 고속 도로를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오전 5시부터 6시까지 포항톨케이트를 통과해 고속도로로 진입한 차량은 547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같은 시간 대인 76대에 비해 7배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도 493대가 통과해 지난주 같은 시간대 170대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 발생이후 진앙지와 인접한 흥해를 떠난 주민 수가 줄잡아 1000~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7년 10월 기준 흥해읍 주민 수는 3만4162명이다.

이 처럼 포항은 규모 5.4강진에 이은 규모 4.6지진으로 탈(脫) 포항을 외치는 시민들이 잇따르면서 포항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지진으로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져 대책회의를 하고있다. 포항시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 행안부와 기상청에 엄중 경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포항 여진 발생시 긴급 재난 문자 발송이 지연된 것과 관련해 "행안부와 기상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가진 간부회의에서 지난 번 경주 지진 이후 시스템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긴급 재난 문자 발송이 지연되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이같이 지시했다. 

지난 11일 오전 5시 3분쯤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긴급 재난 문자는 지진 관측 이후 7분 정도 지난 뒤인 오전 5시 10분쯤 발송됐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기상청 지진통보시스템과 행안부의 문자송출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방화벽이 작동해 문자가 자동으로 발송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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