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주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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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교주의 몰락’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2.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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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급보가 타전되기를 학수고대하던 ‘문단(文壇)의 제왕(帝王)’이 ‘성추행 교주(敎主)’라는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 퇴출위기에 내몰렸다.

어느 여류시인(최영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시(詩) ‘괴물’을 통해 본인이 직접 성추행당했고, 유부녀인 출판사 편집인이 당하는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내용을 실어 큰 파문을 낳았다.

이후 성추행 가해자가 ‘문단의 제왕’ 고은(高銀)임을 밝혔다.

▲고은(84)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뽑혀 방북했다.

DJ와 김정일의 만찬석상에서 장문의 자작시(自作詩) ‘대동강 앞에서’를 낭송하고 ‘세습독재자’ 김정일과 건배하는 영예를 누렸다.

DJ의 총애와 환속승려라는 특이한 이력이 빛을 더해 문단의 제왕으로 군림하면서 그의 시가 교과서에 등재되는 고평가(高評價)를 받았다.

▲고은은 조계종 초대 종정(宗正) 효봉선사(禪師)의 수좌(首座)로 승려생활을 하다가 환속해 여성잡지에 시와 회고록을 게재해 여성독자들의 성원을 받았다.

효봉선사는 평양복심법원법관으로 재직 중 독립군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을 계기로 방황하다 출가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善知識)이 되었다.

조계사에서 대처승들을 몰아내고 비구니 법통을 세웠다.

고은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효봉선사의 수좌였다는 이력을 은근히 활용해 주목을 모았다.

고은의 성추행만행 파문이 불거지자 이문열 작가가 1994년 발표한 단편 ‘사로잡힌 악령’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문열 중편 집<아우와의 만남>에 수록된 ‘사로잡힌 악령’에 등장하는 인물이 좌파 문학인, 특히 시인 고은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다시 화제가 되었다. 

‘사로잡힌 악령’의 줄거리로는 법조계에 종사하는 인물이 한 시인을 관찰하며 그 이중적 형태를 사실적으로 서술하면서 시인의 위선과 타락을 묵인하는 시대상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의 악(惡)이 번성하는 한 엽색행각의 식단도 풍성했다”며 시인이 자신의 명성을 활용해 신출내기 여류시인과 문학소녀, 여대생, 친구의 부인 등을 농락하는 추악한 모습을 그렸다.

작가 이문열은 ‘문단의 제왕’의 엽색행각을 빗대는 소설을 썼다는 괘심죄에 걸려 좌파문학인들로부터 작품장례식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작품목록에서 삭제했다.

▲시인 고은의 수십년 무차별 성추행이 ‘성령의 손길’인양 묵인하고 쉬쉬해야 할까.

야비한 문화권력이 자행한 성추행 적폐를 ‘천재성의 발로’라고 호도할 수는 없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고은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국문학을 대표한다는 자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위한 최소한의 양식도 없었다는 이야기이다”고 개탄했다.

‘시는 영혼의 그림’이라고 한다.

추악한 영혼이 그린 그림, 고은의 시를 국민들이 애송하고 있는가.

고은 시의 교과서에서 삭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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