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지열발전소가 단초 됐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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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지열발전소가 단초 됐을 수도"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8.02.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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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서 ‘동남부 지진활동 현황 토론회’…새 단층 가능성 제시
경북대 지진특화연구센터가 지난 21일 경북대 자연과학대 교수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극심한 피해를 유발한 경주 및 포항 지진은 기존에 알려진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과 달리 지하 심층부의 숨어있는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와 심층부의 단층구조 연구를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지진특화연구센터는 지난 21일 경북대에서 ‘한반도 동남부 지진활동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유인창 교수는 “경주 지진은 지하 10~15㎞, 포항지진은 지하 7~9㎞ 지점에서 발생했다.

경주 지진 이후 1년 이상 지진활동을 분석한 결과, 지표면에 드러나지 않았고 과거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단층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승찬 독일 키일대 지구물리연구소 박사는 중력장과 자기장을 이용한 3차원 지각 구조 모델을 제시하며 "이 모델로 보면 양산단층을 따라 동쪽은 밀도 높고 서쪽은 밀도가 낮은 물질이 분포하는데, 밀도가 낮은 서쪽이 화강암 분포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주 지진은 수직 응력이 굉장히 약하고 고립된 화강암 지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다양한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며 "포항 지진은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같은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화강암으로 생각되는 암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화 서울대 지질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1일 지진을 작년 지진 여진으로 보느냐 별개로 보느냐는 애매한 문제다"며 말을 아꼈고, 이덕기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과장은 "현재로서는 여진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열발전소 건립이 지진 발생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당국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참석자들이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김광희 부산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가 영향 끼쳤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진 않지만 지열발전소가 지진에 단초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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