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제외 가장 큰 사망원인…나이들수록 사망률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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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제외 가장 큰 사망원인…나이들수록 사망률도 UP
  • 허 정 욱 건강증진의원장
  • 승인 2018.03.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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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순환기계 질환 관리와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거나 찢어지는 등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혈관길이 무려 12만 5천 km
지구둘레의 2바퀴 반 길이
당뇨병,혈관 건강에 악영향
혈압 높을땐 특히 조심해야

본인의 혈관상태 미리 파악을
육류 포화지방 동맥경화 원인
과일·녹황생 채소 매일 섭취
유산소 운동 1회 30분 이상씩

우리 몸의 혈관 길이는 무려 12만 5,000km. 지구 둘레의 2바퀴 반 길이다. 매 순간 심장이 힘차게 뿜는 혈액은 속도와 연관돼 혈관 안 압력을 증가시킨다.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혈액을 몸 구석구석에 보내기 위해 혈관은 몇 겹의 탄력 있는 층으로 이뤄져 있다. 문제는 ‘탄력성’을 잃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 몸이 노화되면서 혈관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탄력성이 줄어든다.

■ 혈액질환 70세 이후 급증
얼마 전 통계청에서 2015년 사망원인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결과는 악성신생물, 즉 암이 사망원인 1위였고,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고의적 자해(자살) 순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 순환기계통의 질병이 전체 사인의 21%로 암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사망원인인 셈이다.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심장질환▶뇌혈관질환▶고혈압성 질환 순이었고 심장질환 중에는 40세 이상에서는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계통 질환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률도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70세 이후부터 급증했다.
 

 혈관질환자들은 특히 겨울에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신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액 통로가 좁아지니 당연히 혈압이 높아진다. 이에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혈압은 약 13mmHg가 높아지고, 일교차가 1도 커지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46%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거나 찢어지는 등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평소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 콜레스테롤, 혈압, 대사증후군에 주의할 것!
 

건강검진에서 혈관건강과 관련된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특히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 염증세포를 자극해 혈관경화를 더욱 악화시킨다. 콜레스테롤 총합이 정상 수치인 200mg/dL 미만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안심하면 안 된다.

정상 수치가 나왔어도 LDL이 150mg/dL을 넘어섰거나 HDL이 45mg/dL 이하면 혈관건강에 ‘적색등’이 켜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혈압은 피를 돌리는 심장의 펌프질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정상 범위는 각각 확장기 120mmHg 미만, 수축기 80mmHg 미만이다. 이 수치가 각각 140mmHg 이상, 90mmHg이상이면 고혈압이라 부른다.

정상 수치보다 약간이라도 높으면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비롯한 대사증후군은 혈관 내부에 만성 염증반응을 일으켜 혈관을 딱딱하게 만든다.

이중 당뇨병은 혈관건강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혈관 내부에 노폐물을 축적시키고 혈관조직에 상처를 내 과자처럼 쉽게 부서질 만큼 변성시키는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져오기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는 편이지만 발병 4~5일 전부터 가끔씩 흉통이 오거나 평상시 느끼지 못한 흉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이 있거나 흡연을 하면서 가족 중 심장질환자가 있을 때 이러한 흉통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 혈관건강, 저지방·저염식과 운동으로 챙기자
 

그렇다면 혈관이 오래도록 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미리 대처하는 법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혈관질환은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진행돼 초기 증상이 없다. 동맥내강의 70% 이상이 막혔을 때에야 비로소 운동할 때 금세 지치고 숨차거나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결국 예방이 최선이다. 흡연과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가족력 등 위험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면 동맥경화 발병이 더 빨라지므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체지방률·동맥경화도(맥파 속도)검사, 경동맥초음파, 복부초음파 등을 통해 미리 본인의 혈관 상태를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동맥경화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들은 원인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세 가지를 잘 관리해야 혈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육류의 포화지방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은 살코기만을 사용하며 눈에 보이는 기름은 가능한 한 제거하고, 가공된 고기는 지방이 많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녹황색 채소는 매끼 섭취한다. 과일은 통째 먹는 것이 좋으며 현미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곡물을 섭취한다.

유제품은 무지방이나 저지방 제품이 좋고, 대체품으로 요구르트를 마시는 게 낫다. 대두와 검정콩도 동맥경화를 예방하므로 혈관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등어, 연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가 풍부해 혈관을 청소해 주는 기능이 있다.
 

일주일에 두툼한 생선 2마리 정도 먹는 걸로 충분하다. 소금은 혈압을 올리는 만큼 음식 속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줄인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평소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빨리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으로 1회에 최소 30분 이상, 가능하면 매일 하는 게 좋다.

다만 아침이나 새벽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 고혈압이거나 고령일수록 실내외 기온차에 따른 혈압 변화가 심해진다.

따라서 운동은 늦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
또 추운 날은 가능한 한 실내에서 하되 밖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실내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간단히 푼 다음에 실외로 나간다.
 

전날 과음을 했거나 담배를 많이 피웠다면 혈관에 손상이 많은 상황이므로 무리한 운동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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