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쏟아지는 ‘공짜 영양제’…비타민 D의 효과
상태바
하늘에서 쏟아지는 ‘공짜 영양제’…비타민 D의 효과
  • 허 정 욱 건강증진의원장
  • 승인 2018.04.06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뼈 튼튼하게 …질병 막아주고 전신 건강 큰 영향

햇볕 쬐면 몸 속 자연스레 생성
한국인의 93%정도 부족한 상태
골다공증 등 뼈 질환 위험 낮춰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꼭 필요

다양한 암 발생 위험도 줄여
대사 증후군 발병 위험 65%↓
수치 높으면 정자 건강에 도움
봄·가을·20~30분씩 햇볕쬐야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으려면 화창한날, 1주일에 세번이상, 한번에 15분씩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면 몸속에서 자연스레 생성되는 영양소가 있다. 비타민D다. 비타민D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한국인의 93% 정도는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다(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햇볕을 거의 쬐지 않기 때문이다.

햇볕은 어떻게 비타민D를 우리에게 선물하나. 햇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쬘 수 있으며, 비타민D가 가져다주는 효과는 무엇일까.

■ 햇볕은 어떻게 비타민D를 만드나
비타민D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이 비타민D를 만들기 때문이다.

자외선 중에서도 자외선B가 비타민D 합성에 주원료로 쓰인다.

자외선B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에 있던 7D하이드로콜레스테롤(콜레스테롤 유사 물질)과 만나 비타민D 전구 물질로 변한다. 비타민D 전구 물질은 다시 바로 비타민D로 바뀐다.

▷골다공증 예방=혈액 속에 비타민D가 있어서 음식을 통해 몸속에 들어온 칼슘이 위액에 용해되지 않고 몸에 잘 흡수된다.

칼슘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골다공증 같은 뼈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이 손목골절로 치료 받은 환자 104명과 골절이 없는 사람 107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골절이 없는 그룹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13%였고, 손목골절을 겪은 그룹은 44% 이상으로 높았다.
 

비 골절 그룹은 낙상 위험도 낮았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뼈뿐 아니라 근력 및 신체 균형에도 관여한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면역력 유지=비타민D는 면역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미생물을 없애는 물질을 생성한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는 "비타민D를 투여했더니 인플루엔자 발병 위험이 42%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다"며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역할도 해서, 류마티스관절염·다발성경화증 같은 질환 위험을 낮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예방=비타민D는 심장병·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비타민D가 혈압을 올리는 유전자를 억제하고, 염증·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40~70세 남성 2만명을 10년간 조사했더니, 혈중 비타민D 농도가 30ng/㎖ 이상(정상 수치)인 사람이 15ng/㎖ 이하인 사람보다 급성심근경색 위험이 절반 가량 낮았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이 노인 921명을 조사했는데, 비타민D 정상 그룹이 결핍 그룹보다 관상동맥협착증 위험이 3분의 1로 낮았다.

▷암세포 증식 억제=의료계 일부는 비타민D가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기대한다.

비타민D가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암세포가 죽도록 유도하고,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비타민D 농도가 40ng/㎖인 사람이 16ng/㎖인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46% 낮았다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 결과가 있다. 혈중 비타민D 농도를 42ng/㎖ 이상으로 유지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30%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치매 예방=비타민D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 연구팀이 노인 41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타민D 정상 그룹이 결핍 그룹(10ng/㎖ 미만)에 비해 5년 뒤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가 생길 위험이 절반 가량 낮았다.

▷당뇨병 예방=비타민D는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해서 췌장에 만성염증이 생기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국내 한 연구팀이 비타민D 농도와 대사증후군 간의 관계를 조사했더니, 비타민D 농도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보다 고혈당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65% 낮았다.

핀란드 국립공공보건연구소에서는 당뇨병이 없던 40~74세 남녀를 22년간 조사했는데, 비타민D 농도가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72% 낮았다.

▷정자 건강에 도움=비타민D는 정자 건강에도 관여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남성 340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하고 정자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은 남성은 정자 운동 속도가 빠르고 난자에 착상하는 능력이 우수했다.

반대로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은 정자 수가 부족하고 수정에 요구되는 정자 반응이 떨어졌다.

■ 비타민D 부족하지 않으려면
비타민D가 다른 비타민들과 다른 점은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도가 35도보다 높으면 겨울 동안에는 햇볕의 자외선이 지구 표면까지 잘 도달하지 못해서 비타민D가 잘 합성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위도가 33~38도다.
자외선이 땅까지 잘 도달하는 봄·여름·가을에 열심히 햇볕을 쫴야 한다. 화창한 날, 1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15분씩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바깥에서 활동하면 된다.

자외선이 너무 강할 때 피부를 오래 노출시키면 노화가 유발되고, 드물지만 피부암 위험이 있으므로 오전 11시나 오후 3~4시에 쬐는 게 바람직하다.

여름에 비해 자외선이 덜 하고, 반팔·반바지를 입기 어려운 봄·가을에는 팔을 내놓은 채로 20~30분 쬐면 된다.

대기오염, 실내 생활, 자외선 차단제 등은 자외선이 피부에 잘 도달하지 못 하게 막는 요인이다.

노인이나 비만인 사람은 비타민D 생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연어·계란 등에 비타민D가 들었지만 함량이 많지 않고 이를 매일 챙겨 먹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 경우 비타민D 함량이 800~1000IU인 보충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 비타민D  부족 증상

 비타민 D 부족증상으로 혈중 칼슘, 인 농도가 충분하지 않아 뼈가 변형되는 구루병을 앓게 될 수 있다.

뼈 건강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신생아부터 어린이는 물론 노년층까지 비타민D 복용이 중요하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져 잦은 감기몸살과 만성피로를 느끼기 쉬우며 각종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은 뇌에서 생성되는데 심리적 안정감과 좋은 기분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세로토닌은 비타민D수치가 높아야 많이 분비되며 우울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비타민D효능으로는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칼슘과 비타민D는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살을 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비타민D는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임산부에게도 중요한 영양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