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인프라·신성장 등 핵심사업 키워 매출 500조 ‘100년 기업’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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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인프라·신성장 등 핵심사업 키워 매출 500조 ‘100년 기업’ 만든다
  • 안경희 기자
  • 승인 2018.04.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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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식장에서 권오준 회장이 ‘ 글로벌 100년 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인프라·신성장 분야 승부수

철강 외 인프라 분야 주력사업
트레이딩·건설·에너지·ICT
LNG 미드 스트림 사업 확대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키운다
ICT, ‘Smart X’사업 추진 가속

‘제철보국’이어 ‘리튬보국’ 실현

전기차 시장 핵심소재로 부상
남미·호주 등 염수 광석 확보
양산체제 구축 주력 사업 육성
‘PosLX 기술’독자개발 성공
세계최대 리튬생산 국가 칠레에
삼성 SDI와 양극재 합작법인

‘제철보국’ 50년 발자취

’73년 첫 쇳물 생산 매출 416억
작년 28조 5500억, 686배 늘어
획기적인 파이넥스 공법 개발
동남아 최초 인니에 일관제철소
PosFrame 구축 스마트화 선도
세계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
2010년부터 8년연속 뽑혀

포스코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 연결 매출 500조원을 꿈꾼다.

포스코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스텍 체육관에서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을 발표했다.

권오준 회장이 미국의 테드(TED) 강연 방식으로 설명한 글로벌 100년 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미션은 ‘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이다. 수개월 동안 임원토론회 등을 거쳐 확정한 이 미션은 지난 50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한계를 뛰어 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및 그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 사업군에서 4:4:2의 비율로 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이로써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 3개 핵심사업군 키워 현재 60조원인 그룹 매출액 500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인프라분야는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ICT 등이 포함되고, 신성장분야로는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 사업을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해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건설 분야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기계, 설비, 조경, 안전 등 분야별 담당자가 동시에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분야별 담당자가 동일한 작업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보완점을 설계에 반영해 설계 시간을 크게 줄이고 시공 수준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 블록체인 등을 다양한 산업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인 `Smart X` 사업 추진을 가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사업은 에너지 저장 소재와 경량 소재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권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리튬사업이다. 권 회장은 비전 선포식에 앞서 지난달 3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리튬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중요 소재 중 하나다.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핵심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이 함유된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 개발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원료 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리튬 직접 추출 기술 독자 개발에 나서 7년 만에 기존 공법에 비해 획기적으로 경쟁력이 우수한 PosLX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기존 리튬 추출 기술이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 반면 3개월 이내면 리튬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 영향을 적게 받고, 리튬 회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림으로써 경제성도 뛰어나다.

지난해 2월 독자 기술 개발 7년 만에 전기차, 노트북, 휴대폰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광양에 연산 2500t 규모 리튬 추출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초에는 호주 리튬 광산 기업인 필바라 지분 4.75%와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면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염수를 얻기 위한 계약도 추진 중이어서 더 안정적으로 리튬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포스코는 올해 1월 중국의 코발트·니켈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2020년 하반기부터 연간 4600t 규모의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라인을 각각 가동하게 된다.
최근에는 삼성SDI와 함께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국가인 칠레의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어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포스코와 삼성SDI는 칠레의 수출 최저가 리튬을 원료로 2021년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2차전지 소재 매출로만 1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경량 소재로는 마그네슘이 꼽힌다. 권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의 화두는 경량화"라며 "더 가벼워지기 위해 알루미늄으로 철을 대체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마그네슘이 알루미늄보다 더 가볍기 때문에 차세대 경량 소재로 개발해 사업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비전 역시 위대한 포스코 ‘posco the Great’로

미션과 함께 선포한 비전 역시 위대한 포스코가 되자는 의미로 ‘POSCO the Great’로 정했다.  ‘POSCO the Great’는 권 회장이 2014년 처음 취임할 당시 위기에 직면했던 포스코를 회생시키기 위해 가장 강력했던 포스코의 위상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내건 슬로건이었는데, 이번에 사업구조와 기술, 조직문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의미인 Great Business, Great Technology, Great Culture로 체계화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왔듯이,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미션 및 비젼 선포 외에 국가에 보답하는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50년 역사는 한국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포스코는 설립 이래 반 세기동안 성장을 멈추지 않고,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발전을 지켜왔다. 1968년 포스코가 설립되고, 첫 쇳물이 생산된 ’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 해 28조 5,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68년  U$198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6년 U$27,539로 140배 가량 증가했다.

포스코가 성장하고 철강생산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산업도 꾸준히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내던 1973년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449천톤이었지만 2017년에는 3,720만톤으로 늘어났듯이 우리나라 조선건조량도 ’73년 1만 2천톤에서 2,350만톤으로 늘어났고,  자동차 생산은 2만 5천대에서 411만대로 증가했다.

기술 측면에서도 괄목하게 성장해, 기존 100여년 역사의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혁신공법으로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한 2013년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인도네시아에 준공했다. 1970년 일본 철강사들의 도움으로 첫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게 된 이래 40년만에 독자적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지을 정도로 성장했고, 기술 수혜기업에서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900여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약 25%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 판매 철강사 중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적용된 것이다. 최근에는 포스프레임(PosFrame)이라는 스마트팩토리 고유 플랫폼까지 구축함으로써 세계 철강산업의 스마트화를 선도중이다.

포스코는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2010년부터 8년 연속 선정되었고,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평가(SAM-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서도 2005년 이래 13년 연속 지속가능 우수기업 및 철강산업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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