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용강로’
상태바
‘혁신의 용강로’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5.04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62)는 한국을 대표하는 논객(論客)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소신파. 그는 신문 칼럼도 옛날 사대부(士大夫)가 상소문을 쓰듯이 개혁적 의지를 가지고 쓴다.

그는 지난 2월 14일 청와대 직원들의 공부모임 ‘상춘포럼’의 연사로 초대받아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에 쓴소리를 쏟아낸 강골(强骨)이다.

그는 최저임금인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갑자기 최저임금 1000원 올렸을 때 감당할 수 없는 업종도 있는만큼 부분별 차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를 비판하는 까칠한 사회학자인 송호근 교수는 지난 1년간 포항·광양 제철소 임직원 1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농축시킨 신간(新刊) ‘혁신의 용광로’를 출간했다.

‘혁신의 용광로’에서 ‘자동차 노조는 불만을 키우지만, 포스코 노경협 의회는 연대감을 키운다’고 적었다.

서울대 인문 사회계열 첫 석좌(碩座)교수인 송교수는 ‘현대차 노조는 혁신의 적(敵)’이라고 꼬집은 ‘가보지 않은 길’을  펴냈고, 올해는 ‘포스코 노경(勞經)협의회는 21세기 한국형 노조이다’고 극찬하는 ‘혁신의 용강로’를 펴냈다.

송교수는 자동차·철강산업에 군림하는 ‘한국의 강성노조 남미형(型) 변종이다. 한국의 노조에 경쟁력이란 단어는 없다. 최대 이익을 향한 돌격 경쟁력은 경영자의 몫이다. 제조업 성장엔진은 이미 부식이 심각한 상태이다.’·‘귀족노조·강성노조라고 손가락질하는 세간의 비난에 노조원은 이미 신경을 껐다. 고용을 더 길게, 일은 적게, 돈은 더 많이, 고임금 노동시간 촉소를 향해 진군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나 포스코 노명협의회의 공공(公共)의식에 극찬 세례를 퍼부었다.

▲송교수는 <일본의 식민 보상 비용으로 건설된 공장이라는 역사적 자각이 포스코 직원들의 가슴에 공공(公共)의식을 심었다. 그래서인지 노조보다 더 나은 노조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노경협의회’다. 주인 없는 기업, 아니 진짜 주인인 국민을 대리한 경영진과 사원간 임단협 협의체가 ‘노경협의회’이다>고 적었다.

포스코 노경협의회는 1997년 11월 출범했다.

포스코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직원대의기구 ‘노경협의회’와 함께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회사의 경영현황과 정책을 설명하여 회사운영 전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경영실적 좋지 않았던 2년간 포스코 임원은 임금을 자진 삭감하고, 노경협의회는 임금동결을 수용했다.

임금 1%를 할애하는 나눔재단 사회봉사활동은 오히려 확대했다.

송교수는 ‘선진국 노조기능을 넘어서는 포스코 노경협의회는 노조 그 이상이다’며 ‘21세기 한국형 노조의 모델이다’고 평가했다.

‘토론·협업·연대’를 앞세우는 포스코 노경 협의회의 순기능이 확산되는 것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