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태영호 공사 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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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태영호 공사 할말했다”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8.05.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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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트럼프-김정은 회담 중매 파열음>

중매(仲媒) 잘서면 술이 석잔이고, 잘못서면 뺨이 석대라고 했다.

중매는 억지로, 함부로 나설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 제대로 된 중매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미북정상회담을 중매해 북한 비핵화·미국-북한 수교 역사적 업적쌓기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중매장이 속담’을 꼽씹어 보는 곤경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6월 12일 개최가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연기·취소카드를 꺼내든 이후 지난 24일 미북정상회담 전격취소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최근 당신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공공연한 적대감에 근거해 볼 때 슬프게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이번 회담이 열리기엔 부적할 시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북한이 회담 취소 가능성으로 미국의 양보와 한국의 적극 중재를 압박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취소로 북한을 압박하는 역벼랑 끝 전술로 나섰다.

트럼프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하면 북한정권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은 북한은 펜스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미북정상 싱가포르 회담이 결렬을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두 번째로 만난 다음 태도가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해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라고 중국을 향해 공개 경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정상회담 실무협의에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중국이 작용하고 있다는 이상신호를 감지하고 북한과 중국을 싸잡아 경고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도 여전히 “저는(문재인)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름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간에도 수교하고 정상적 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힘차게 힘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산회담을 수행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지난 21일 미국행 비행기에서 “지금 미북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며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비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볼턴 백악관 안보 보좌관을 만나 “많은 사람들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 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북한의 최고지도자(김정은)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했다”고 강조하며 미북정상회담을 흔들림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비핵화 이행’ 보증인으로 나선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안보실장의 통찰력은 ‘빗나간 화살’이 됐다.

<김정은 도보다리 산책은 ‘속임수 공작’의심>

김정은이 문재인 한국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따로 산책하면서 통역이 없는 비공식 ‘일대일 회담’의 특징을 노려 외교공작을 펼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자 니혼 게이자 (일본에서 전국적 규모로 발행되는 대표적 일간 경제 신문)는 한·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의 정보 당국자들은 김정은이 시핀평 중국 주석에게는 필요에 따라 본심을 말했겠지만 문재인 한국대통령에게는 속임수 공작을 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도 문대통령이 전한 김정은의 발언이 그의 모든 진심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두차례나 북한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어 “북한은 한국을 잘 조정해 미국이 정상회담 개최 추진을 중단하기 어렵게 한 뒤 엄격한 요구를 들이대 양보를 쟁취하려고 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은 미국과 유럽의 정보당국자들에게 북한에 유화적인 문대통령식 중재 외교와 일대일 회담의 위험성을 재인식 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북한 판문점 선언 무시 벼랑 끝 전술 재개>

최근 북한은 ‘4.27 판문점 선언’을 연달아 위반하고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 16일 개최를 합의해놓고 회담개시 10시간 전에 무기연기를 일방통보했다.

17일 문재인 정부는 보수정권과 같은 무지무능한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조평통(趙平統) 위원장은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대사관공사(公使)의 김정은 비난 발언을 엄중한 사태로 규정하고 남북고위급회담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내세워 ‘문재인 정부’에게 위협의 고삐를 바짝 죄어오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서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합의했었다.

그러나 집단탈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은 “국정원의 기획 납치되었다”며 북송(北送)을 압박하며 이산가족상봉과 사실상 연계했다.

또 대북전단살포를 문제 삼는 등 대남 압박 전선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눈엣가시’ 인사에 극언 비난 공세 ‘불량국가’ 드러내>

심재철 국회부의장(한국당)은 지난 14일 태영호 전공사를 국회에 초청해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 포럼’을 개최했다.

태영호 공사는 베스트 셀러가 된 그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북한 최고존엄(김정은)은 갑자기 튀어나온 이상한 백두혈통’이라고 적었다.

그는 국회포럼 발언에서 “CVID는 강제사찰과 무작위 접근을 해야하는데, 이것은 북한과 같은 수령체제에서는 권력의 핵심을 허무는 것”이라며 “완전한 CVID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한 접근을 조언했다.

북한은 태영호 전 공사를 ‘인간쓰레기’로 지칭하며 극렬비난하고 ‘태영호 추방’을 압박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근거없는 발언으로 남북 평화 분위기에 찬물은 끼얹었다”며 친북성 비난을 퍼부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4.27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위장 평화쇼”라고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민주당은 발끈하면서 “홍준표는 어느나라 사람이냐? 역사적 판문점 공동선언을 폄훼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홍대표는 지난 17일 7개항 요청사항이 담긴 공개서한을 트럼프 미국대통령에게 보냈다.

홍대표는 이 공개서한에 ▲미국의 PVID원칙견지 ▲북한 비핵화 완료 후 보상과 종전선언·평화협정체결 ▲생화학 무기폐기 ▲사이버테러·위조달러제작 등 국제적 범죄행위 중단요구 ▲북한의 인권문제 강력 제기 ▲경제적 개혁개방 요구 등 7개항을 담았다.

지난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홍준표 대표를 비난하는 ‘홍준표의 추악한 자화상-오명(汚名)대 사전’이라는 제목은 글을 1개면 절반크기도 대서특필했다.

‘인간추물(홍준표)이 살아숨쉬며 발광한다는 것은 민족의 수치’라고 강조했다.

홍대표는 지난 20일 자신 페이스북에 지난 “판문점회담을 남북위장 평화쇼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남북대화 단절 협박을 계속하는 것은 위장평화사기 행각 의심을 깊게 한다”고 적었다.

또 홍대표는 “북한이 나를 전례없이 비방하는 것은 남북회담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북핵문제는 제재와 압박으로 풀어야지 대화로 풀기엔 너무 늦었다”고 적었다.

북한의 신정(神政)체제 본질을 꿰뚫어 보는 ‘비판’을 봉쇄하는 것은 전제주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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