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행동·주의력 결핍으로 사회생활 부적응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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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행동·주의력 결핍으로 사회생활 부적응 호소
  • 허 정 욱 건강증진의원장
  • 승인 2018.06.09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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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우울증·불안장애로 오해하는 ‘성인 ADHD’의 주요 특징과 증상

대부분 아동기 장애로만 인식
국내 성인 ADHD환자 82만명
우울증으로 오해하는 경우 많아
주의력 결핍장애가 주요 특징

반복적 작업할때 주의력산만
단순 성격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불안,강박,분노조절 곤란 등 공존
스스로 훈련하는 심리치료 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이하 ADHD)’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19세 이상의 성인만을 살펴보았을 때는 56.1%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ADHD로 진단을 받은 성인들의 수가 급증했다는 의미인데, 도대체 성인 ADHD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아동기 장애가 아닌 ADHD

대학생 A씨는 요즘 부쩍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중요한 과제의 제출 기한을 까먹거나 지각하는 일이 잦아졌으며 사람들과의 대화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하루에 물건을 몇번씩이나 자주 잃어버려 그걸 찾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며 A씨의 방은 항상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다. 음주를 절제하기가 어렵고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아간 A씨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진단을 받았다.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82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치료율은 1% 미만 이다.

우울증 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ADHD를 ‘고장난 발동기’에 비유한다. 그 정도로 ADHD 환자는 잠시도 집중하기가 어렵고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돌아다니는 특징이 있다.

이름처럼 주의력이 결핍돼 있어 과잉행동을 한다.

ADHD는 보통 아동기 장애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ADHD는 아동들에게만 진단이 내려졌다.

아동기에 ADHD 진단을 받았더라도 시간이 지나서 청소년기, 그리고 성인기에 접어들면 ADHD의 특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눈에 띄는 산만한 행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울증이나 사회생활 부적응을 호소하는 성인들 중에 주의력 결핍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들은 어린 시절 ADHD의 특성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과잉행동이 나타나지 않기에 ADHD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차분해졌을 뿐 주의력 결핍의 문제는 여전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지금은 성인에게도 ADHD 진단을 내리고 그에 적절한 치료가 행하고 있다.

▶ 성인 ADHD의 주요 특징

 아동의 ADHD의 주요 특징은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이다.
산만하게 돌아다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게 피해를 주거나 자주 싸움에 휘말리는 등 문제행동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는 주의력 결핍이 주요 특징이다.

 일의 체계를 세우고 계획성 있게 실천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막상 코앞에 닥치면 잘 해내기도 하지만 일에 펑크가 자주 나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한다.

겉으로는 뚜렷한 과잉행동을 보이지 않더라도, 주관적인 속마음으로는 안절부절하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무언가를 하면서 바빠져야 할 필요를 느낀다.

또한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으며 정리정돈도 힘들어한다.

원래는 잘 했던 사람이 우울하기에 일시적으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늘 반복돼왔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 성인  ADHD 증상 및  진단 체크

1. 지루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할 때 부주의한 실수를 자주 한다.
2.지루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 주의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3.당신에게 직접 말을 하고 있는 타인에게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4.조직화가 필요한 과제를 해나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5.일의 최종적인 세부사항을 마무리 짓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6.많은 생각이 필요한 과제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7.가정이나 직장에서 물건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8.종종 외부자극이나 관련없는 생각들에 의해 쉽게 산만해진다
9.약속 또는 의무적인 사항(출퇴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10.인지기능이 점차 손상되어 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중 4개 이상 체크 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어 성인 ADHD 과잉행동 증상이다.

1.오랫동안 앉아 있을 때 손을 매우 자주 꼼지락거린다.
2.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지나치게 활동적이다.
3.계속 앉아있어야 하는 회의 등에서 자주 자리를 비운다.
4.가만히 있을 수 없는 기분을 자주 느낀다.
5.긴장을 풀고 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6.사회적 상황에서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7.타인이 말을 끝마치기 전에 끼어들어서 마무리 하는 경우가 많다.
8.순서를 기다리기 어렵다.
9.바쁠 때 귀찮게 구는 경우가 잦다.
 이 또한 4개 이상 체크 시 전문가의 도움 필요하다.

▶나를 바꿀 것인가 환경을 바꿀 것인가

 성인 ADHD는 사회생활을 중심으로 볼 때 실수형, 외톨이형, 이직형으로 분류되는데, 부주의하고 산만한 성격이거나 스스로 조절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 한 직장에 진득하니 다니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성격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ADHD는 단순히 성격의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사회생활을 하며 업무 완수 어려움, 대인관계 어려움, 행동 및 정서조절의 어려움 등으로 우울, 불안, 강박, 분노조절 곤란 등의 공존질환을 겪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증상 자체를 고친다기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한 훈련인 심리치료도 필요하다.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연습,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 타인의 비난을 듣고 좌절해서 우울해지거나 충동적이 되기보다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다독거리는 다양한 방법들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완벽하게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노력하고 연습하는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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