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세계 최대 700mm 두께 슬래브를 연속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극후물제란 두께 100㎜의 후판을 말한다.
일반 후판은 두께가 6㎜ 정도이며, 50㎜ 이상이면 후물재 후판, 100㎜ 이상이면 극후물재 후판이라고 부른다.
자력 개발한 PosMC(POSCO Mega Caster)는 포스코가 10여년의 연구 끝에 올 1월 신설한 연주기로 연속 주조와 잉곳(ingot·제련된 후에 압연·단조 등의 가공이나 재용해에 알맞도록 거푸집에 넣어 굳힌 금속 덩어리) 주조의 장점을 결합해 세계 최대 수준인 700㎜ 두께의 슬라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종전의 유럽과 일본 철강사의 최대 생산 두께 600mm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두께 700㎜의 슬라브를 활용하면 최대 233㎜두께의 압하비 규제 고급 후판재와 단조용 외판소재를 생산할 수 있다.
후판은 압연작업을 통해 슬라브를 많이 압축할 수록 내부 기공이 줄어들어 품질이 향상되지만 내부품질 보증을 위해 철강 반제품인 슬라브와 후판제품의 두께비율을 3대 1의 압하비(reduction rate)로 제한해 놓았다.
이 제한으로 인해 그간 포항제철소는 최대 400㎜ 슬라브를 생산하는 데 그쳐 133㎜ 이상의 후판제품을 만들지 못했지만 이번에 자력 개발로 극후물 후판소재뿐 아니라 고탄소 외판소재·고합금 외판소재 등의 상업 생산도 가능해져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700mm 슬래브를 이용하면 최대 233mm 두께의 후판재를 생산할 수 있다. 후판재는 대형선박 엔진 구조물 등에 사용하는 고급 철강재이다.
오경식 PosMC기술개발추진반장은 “이번 연속조업으로 인해 PosMC연주기의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성·설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설비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