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민심, ‘보수의 심장’ 명분은 유지…한국당에 준엄한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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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민심, ‘보수의 심장’ 명분은 유지…한국당에 준엄한 ‘채찍’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8.06.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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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장 및 경북도· 포항시의원 득표 분석

허대만 후보, ‘역대 최다 득표’ 에도 7.7% 차이로 고배
효곡·장량·대이동 오천읍 외 모든 지역서 이 후보가 앞서
민주당 도의원 2·시의원 10석 지역 정가 지각 변동
7대 시의회 대폭 물갈이, 40대 5명·50대 19명이나
 

포항시장

6·13 지방선거 포항시장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42.41%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지역에도 자유한국당 독주체제에 대한 견제심리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 이강덕 후보가 12만7592표(50.05%)를, 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10만8127표(42.41%)를 각각 얻었다.

이는 과거 민선 5대 포항시장 선거에서 허대만 후보가 18.93%를 얻은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그만큼 한국당에 대한 인기가 추락한 반면, 지역정치 구도 변화를 바라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 후보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효곡·대이·오천읍·장량동에서 이강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효곡동에서는 허 후보가 7천745표, 이강덕 후보가 5천982표를 기록해 무려 1천763표 차이로 허 후보가 앞섰다.

또 장량동에서는 허 후보가 1만4천334표, 이 후보가 1만2천159표로 허 후보가 2천175표 앞선 결과가 나왔다.

이밖에 오천읍에서 허 후보가 1만40표, 이 후보가 9천852표로 두 후보 모두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지만, 허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이강덕 후보가 모두 허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철동에서는 이 후보가 746표, 허 후보가 716표로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시외곽 지역에서는 종전처럼 한국당 강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죽장면,호미곶면에서는 이 후보가 허 후보를 3배 이상 앞섰고 청하면,대송면에서는 2배이상 차이가 났다.

이 후보의 고향인 장기면에서는 무려 4배이상 앞섰다.

반면 연일읍에서는 이 후보가 6천915표, 허 후보가 6천184표를 기록해 두 후보간 격차가 크게 나지 않았다.

이강덕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보수를 재건하라는 시민들의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49.9%의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해 새로운 포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읍·면·동별 후보자별 득표수 현황 비교표

*포항시 남구

*포항시 북구

도· 시의원

더불어민주당은 경북도의회 포항시 선거구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달성했다.

2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채영우 후보가 1만5201표(40.92%)를, 자유한국당 김희수 후보가 1만8382표(49.48%)를 얻어 한국당 김후보가 이겼고, 3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전주형 후보가 1만1058표(30.93%), 자유한국당 이칠구 후보가 1만6378표(45.82)를 얻어 한국당 이후보가 승리 했다.

4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송교 후보가 1만4095표(42.19%)를, 자유한국당 박용선 후보가 1만5949표(47.74%)를 얻어 한국당 박후보가 이겼고, 6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건기 후보가 1만303표(33.24%)를, 자유한국당 김종영 후보가 1만4908표(48.11%)를 얻어 한국당 김후보가 당선 됐다.

7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도 후보가 1만6717표(52.86%)를, 자유한국당 이정호 후보가 1만4899표(47.13%)를 얻어 민주당 이 후보가 당선 됐고, 8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헌 후보가 1만3275표(49.91%)를 얻어 자유한국당 정우영 후보(1만774표,40.49%)를 누르고 당선 됐다.

이같은 현상은 포항지역 유사 이래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의원 선거에 지역구에서 6명이 출마해 2명이나 당선되기는 처음이다.

기초의원 선거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구마다 1명꼴로, 그것도 압도적 표차이로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포항시의회 다선거구(용흥·양학·우창)에서 민주당 김만호 후보가 1만100표(27.22%)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된 것을 비롯 마선거구(죽도·중앙) 민주당 정종식 후보도 5608표(29.89%)로, 바선거구(장량) 민주당 김상민 후보는 1만4733표(44.11%)로 지역내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각각 당선됐다.

사선거구(동해·청림·제철) 민주당 허남도 후보도 2723표(27.03%)로, 자선거구(연일·대송·상대) 민주당 주해남 후보도 8630표(27.90%)로, 차선거구(오천) 민주당 박칠용 후보도 8055표(34.61%)로, 타선거구(효곡·대이) 민주당 박희정 후보도 1만1395표(42.68%)로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선거구(구룡포·장기·호미곶) 민주당 이준영 후보는 2459표(29.16%)로 차점 당선됐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도지사 선거에서 34.32%득표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 포항시장 선거에서 42.41%라는 득표율로 역대 최대 정당 득표율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8개 선거구 중 2개 선거구에서 압승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지역구에서만 무려 8명이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되며 보수의 심장을 저격했다.

이에 향후 2년 뒤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남·북구 두자리를 모두 석권할 것이란 여론마저 팽배해 지고 있다. 더 이상 포항은 보수의 심장이 아니라는 자조 섞인 한탄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 여론은 자유한국당에 실망한 표심이 홧김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상당수 쏠린 현상으로 진단했다.

박근혜 탄핵 과정에 보여준 리더십 부재에 따른 자유한국당에 대한 불신과 최근 불거진 홍준표 대표의 막말 파동 등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게 하고 젊은 층을 떠나게 했다는 주장이다.

B도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장수는 살려 두고 부하들만 목을 벤 격으로 이는 보수에 대한 사랑은 있지만 갈팡질팡하며 갈길을 잃은 보수에 대해 준엄한 심판이면서 다시 바른 방향으로 뭉쳐 권토중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이제라도 분골쇄신의 각오로 조직을 혁신해 국민들의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A시의원은 “이번 결과에 대해 우리 모두 놀랐고 경악했다”며 “민심이 이런 지경에 까지 이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이 너무 두렵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 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현재로선 뾰쪽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내 시군의회

경북 도의회와 도내 시·군의회에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일부 지역에선 그동안 터줏대감 행세를 해 온 자유한국당과 비슷한 수로 당선돼 천지개벽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그동안 경북에서는 민주당이나 무소속 도의원과 시·군의원은 어쩌다가 한두 명 나왔고 이마저도 민주당은 비례대표인 경우가 많았다.

이 지역에서 지역구 도의원은 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 소속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자유한국당 출신 도지사, 시장, 군수 견제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한국당 출신 도의원이나 시·군의원에 묻혀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그러나 향후 의회 원구성이 되면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포항지역 곳곳에서 당선돼 앞으로 도내 지방의회도 민주당과 한국당, 무소속 의원이 경쟁하는 다당제 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민주당 후보는 도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7명에 비례대표 2명을 더해 모두 9명이 당선됐다.

민주당이 도내에서 지역구 도의원을 배출한 것은 1995년 지방선거 때 영양에서 당선된 류상기 전 도의원 이후 23년 만이다.

지역구 도의원 선거에서는 구미가 가장 눈에 띈다.

구미 도의원 당선인 6명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이 3명씩 의석을 나눠 가졌다. 특히 구미는 시장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도내에서 민주당 세력이 강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도의원 2명을 뽑는 칠곡과 의성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각각 1명이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는 김천, 영주, 문경, 예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울진에서 1명씩, 모두 9명이 배지를 달았다.

기초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약진한 곳이 많았다.

포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구미에서는 지역구 시의원 20명 가운데 민주당 7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이 각각 당선됐다.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시의회에서 상당한 세력을 형성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젊은 인구가 많은 칠곡에서도 민주당은 지역구 군의원 9명 가운데 4명이 이번에 의회에 들어간다.

이밖에 경산 4명, 경주 3명, 영천·상주 2명과 김천·안동·영주·청도·의성·청송·영양·영덕 각 1명의 지역구 의원이 진출했다. 무소속 후보도 각 지역에서 고르게 당선됐다.

총 괄

6·13 지방선거 포항시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한국당 독주체제에 상당한 견제력을 견지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 8명, 비례대표 2명 등 10명을 배출했다.

이에 무소속 3명을 합해 총 13명의 비(非) 한국당 의원이 탄생했다.

이는 민주당이 당초 계획했던 한국당의 과반수 의석 장악 저지에는 실패했지만, 시정 견제력에는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게다가 초선 의원이 전체의 50%인 16명에 달하는 등 정치 신인들이 대거 시의회에 입성하게 돼, 기존의 낡은 정치문화를 대폭 쇄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7대 시의원 32명중 15명만 당선돼 대폭 물갈이 됐다.

최다선 의원인 6선의 김상원 당선자를 비롯해 5선의 서재원(한), 박경열(무) 후보, 4선의 김성조(무), 복덕규(무), 정해종(한), 3선의 방진길(한), 이준영(민), 차동찬(한), 한진욱(한) 재선의 강필순(한), 김상민(민), 박희정(민), 백강훈(한), 백인규(한), 이나겸(한) 등이 재입성에 성공했다.

초선으로는 김만호(민), 김철수(한), 박정호(한), 박칠용(민), 배상신(한), 이석윤(한), 이영옥(한), 조영원(한), 조민성(한), 정종식(민), 주해남(민), 허남도(민) 당선자를 비롯해 비례대표인 공숙희(민), 권경옥(한), 김민정(한), 김정숙(민) 당선자 등 16명이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19명, 민주당 10명, 무소속 3명 등이다.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2명, 40대가 5명, 50대가 19명, 60대가 6명이며, 남성비율이 23명, 여성이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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