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 출사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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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 출사표 감동
  • 뉴시스외
  • 승인 2009.03.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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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초청, 오찬에 앞서 대표팀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더 바랄 것없이 잘 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야구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김인식 감독을 위시해 모든 선수들,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 여러분들 잘 싸웠다"며 "김인식 감독은 '마지막 10회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하고, 선수들도 아쉽겠지만 5000만 국민들은 아쉬움보다 '잘 싸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악한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4강에 간 것은 한국이 참 어려운 일을 한 것이다. 우승 못지 않은 값진 준우승이었다"며 "열악한 조건에서 이긴 정신은 국가를 위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5-2로 패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메달을 걸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런 마음을 최대 목표로 하고 싸우 점은 '어떤 나라' 선수들이 시합에 임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달랐다"며 "국가를 위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한 정신이 오늘의 성과를 이뤘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들이, 특히 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잇는데 야구 하는 동안 다 잊어버렸을 것"이라며 "5000만 국민들이 경제가 어렵다는 문제를 털어버리고 하나같이 선수가 되고 감독이 되는 심정으로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야구팀이 큰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국민들을 크게 위로했다. 열심히 악착스럽게 힘을 합치면 이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그 성과가 온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봐서라도 아쉬워하지 말고 잘 싸웠다고 생각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인식 감독은 "오늘 이 자리가 우리에게는 아쉬운 자리인데, 우승하고 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젊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자신했다.

MB, 이유있는 야구 사랑

“기초 없는 성공은 없다. 야구에서 번트는 기본기 중의 기본기로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이 가장 많이 훈련하는 게 바로 번트 연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갖고 있는 야구관이다. 이는 위기를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국가경영 철학으로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흐트러진 타격 자세를 바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이 번트 연습이듯 국가경영에서도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과 원칙은 때로 단기간의 손해를 가져다주지만, 긴 안목으로 볼 때 더 큰 성공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자서전 ‘온몸으로 부딪쳐라’에 담긴 내용들이다.

한국 국가대표야구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을 리뷰하는 듯한 내용들이다. 이 대통령은 26일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전날 저녁 귀국하기 무섭게 이들을 빨리 만나 격려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투혼을 불사른 멋진 플레이가 경제불안과 고용불안으로 침울해져 있는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줬다”는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승전 직후 대표팀에 보낸 축전 내용은 이 대통령이 직접 썼다고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결승전이 열린 2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주재 뒤 평소와 달리 오찬 약속을 잡지 않고 경기를 관람했다. 국정을 챙기느라 보지 못했던 한·일 3차전의 경우 “녹화테이프를 보느라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문화일보>

“야구처럼 악착같이 경제 살리자”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한국 야구 대표 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진출과 관련, "우리 선수들이 정말 악착스럽게 경기를 했다"며 "우리도 악착스럽게 경제를 살리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오찬을 겸한 정례회동에서 "한국 야구가 잘 하고 있다. 야구가 결승전에 오른 것은 실전에 강해서 그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있고 야구가 있다'는 김인식 감독의 말이 인상적 이었다"며 "다른 나라 프로 선수들은 돈을 갖고 얘기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 선수는 그렇지 않았다"고 치하했다. <머니투데이>

“우리는 위대한 나라다(We’re Big Country).”
이겼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위대한 도전은 준우승이란 열매를 맺었다. 하나같이 주연이었으나 숱한 어려움을 이겨 낸 이들의 기쁨은 더하다.

이범호(28·한화)=퇴출 위기를 기회로 최종 엔트리 탈락 1순위였다가 ‘꽃범호’란 별명에 도장을 팍 눌렀다. 이대호(27·롯데)의 수비 불안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보였다. 애탔던 결승전, 8회 우중간 2루타로 2-3으로 따라붙는 계기를 마련했고 9회엔 극적인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8일 중국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달아나는 2점포를 날렸다. 16일 멕시코전에선 0-2로 뒤진 2회 한 방으로 추격의 발판을 놨고 수비에서도 뒤를 떠받쳤다.



정현욱(31·삼성)=병역비리 속죄 투혼 인간승리의 표본을 보였다. 두둑한 배짱으로 ‘속죄투혼’을 보이기까지 사연은 눈물겹다. 2004년 병역파동에 얽혀 8개월이나 구치소 생활을 겪었다. 당시 구치소에서 하루 1000개씩 팔굽혀펴기를 하며 흘린 피눈물의 대가는 달고 달았다. 9일 일본전에서는 1과3분의2이닝, 16일 멕시코전에서는 2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고비를 완벽하게 넘겼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쩔쩔 매기 일쑤였다.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오른 그를 팬들은 ‘국민 노예’로 불렀다.

윤석민(23·KIA)=한결 숙성해진 메주 말수가 적고 묵묵히 뛰던 그에게 코칭스태프는 구수한 외모에 천진한 표정과 성격을 빌려 ‘메주’란 별명을 달았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갈수록 빼어난 구위를 뽐내던 때였다. 하지만 이 ‘순둥이’는 한층 숙성한 면모를 보였다. 결승행 고비였던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150㎞를 넘나드는 총알투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뿌리며 천문학적 몸값을 자랑하는 강타선을 요리함으로써 빅카드였던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김태균(27·한화)=대타? 월드스타죠! “1회 대회 때는 당연히 이승엽 선배의 백업이었죠.”라고 말한 그였다.
활약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홈런 3개에 11타점. 한국이 뽑은 50타점의 20%를 책임졌다.

21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5-0으로 앞선 2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초구를 받아쳐 2점포로 실바를 끌어 내리자 해외 언론들은 ‘슈퍼히터’라는 새 애칭을 선물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를 ‘찜’하려는 분위기마저 생겼다. 연타석 삼진이 많아 붙었던 ‘김멀뚱’이란 별명도 영영 사라질 판이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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